[인터뷰]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 “입소문으로 팔리는 이스즈, 점유율 30% 목표”

기존 3.5톤 외 2.5톤·5톤 트럭·픽업트럭도 라인업에 추가

[인터뷰]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가 이스즈의 2.5톤 상용트럭 '엘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큐로모터스


큐로모터스는 2016년 10월 큐로그룹 소속 지엔코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수입 상용차 전문 유통 기업이다. 일본 이스즈와 공식 수입·판매 계약을 하고 2.5톤·3.5톤 중형 트럭 ‘엘프’와 5톤 트럭 ‘포워드’를 한국에 소개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픽업트럭인 디맥스 등 신규 라인업도 한국에 유통할 계획이다.

이스즈는 150개 국가와 지역에서 상용차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기준 45개국의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차종인 엘프는 일본은 물론 홍콩과 북미 시장 등에서 20년 이상 캡오버형 트럭 부문 판매대수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김석주 큐로모터스 대표는 설립 당시부터 대표를 맡아 상용차 이스즈의 한국 내 수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트러커들의 입소문이 어떠한 영업 활동보다 중요하다며 운송업을 생계로 하는 이들의 편의성 향상에 집중해 이스즈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 모빌리티 쇼에 처음 참가해 이 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상용차 업체가 됐다. 김 대표는 한국 상용차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내년에는 트럭 9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사용자 편의 향상을 위한 정비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국 상용차 점유율 30%, 내년에는 9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은 있나.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처럼 쇼룸이나 판매장이 없어 영업 사원이나 직접 운전자의 입소문을 통해 팔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스즈는 2016년 10월 한국에 들어온 이후 현재까지 입소문 등으로만 1800대가 팔렸다. 판매량에 큰 역할을 한 판매 딜러는 현재 13곳, 인천 직영 정비 센터를 포함해 총 28개의 이스즈 정비 서비스센터가 구축돼 있다. 이 센터들은 상용차 운전자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에 배치돼 편의성을 높이는 중이다.”

-현재 이스즈의 점유율과 앞으로 경쟁할 업체는 어느 곳인가.
“경쟁사는 현대 마이티와 타다대우로, 이들이 점유율 상위 업체다. 이스즈는 현재 한국 기준 8~9%의 점유율이지만 연간 400여 대를 판매해 온 만큼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3.5톤 트럭을 주력으로 판매해 왔지만 2.5톤과 5톤 트럭도 라인업에 포함한 만큼 연간 9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20~25%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전체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트럭 판매량을 늘리지 않더라고 정비 수요만으로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이스즈가 경쟁사를 제치고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상용차는 운전자가 생계를 위한 개인 사업을 목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차에 잔고장이 많으면 안 된다. 차에 대한 내구성과 안전성 등이 사업자 사이에서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늘어난다. 차량 이슈로 운행이 어렵거나 줄어들면 수입이 줄어든다. 즉, 잔고장이 없어야 한다.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스즈 차량은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튼튼한 트럭이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차량에는 어떤 이슈가 나타날지 모르는 만큼 AS망을 확충해 운전자가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차 운전자는 개인 사업자다. 이스즈는 이들을 사업 파트너라고 믿고 그들의 업무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이스즈의 35톤 상용트럭 '포워드'. 사진=이스즈


-운전자에게 트럭은 생계 수단이다. 현재 반도체 수급 불안 등으로 차량을 계약한 시점부터 출고·인도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이스즈는 어떠한가.
“이스즈는 현재 2개월 치의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3개월 재고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2개월 만큼을 보유하고 있어 차량 수령까지 큰 이슈는 없다.”

-상용차가 생계 수단인 만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이스즈 만의 특별한 혜택이 있나.
“상용차를 마련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금융 상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원리금 상환 유예 제도를 통해 원금과 이자 납부를 구입 후 6개월간 미루고 이 기간 동안 새 트럭으로 수익을 얻은 후 지불하게끔 하는 것이다. 상용차 운전자들은 기존에 운행하던 차량을 중고차로 팔고 이 금액을 계약금으로 활용해 새 트럭을 구매해 운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금 유예 혜택이 주어진다면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운행할 수 있다.”

-이스즈는 탄소 중립을 공식화한 상용차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이스즈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화와 폐기물·폐차의 100% 재활용을 목표로 하는 2050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3.5톤 엘프 트럭 전기차 개발을 완료한 후 테스트하는 중이다. 배터리 성능 검증을 마치면 한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단, 아직 전기 트럭 충전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이슈가 산적해 있어 이러한 부분이 먼저 해결된 후 수입할 방침이다. 트럭은 사시사철 운행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큰 차들은 장거리를 운행하는데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면 전기차가 가진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정부와의 보조금 문제도 해결된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한국에서 이스즈 전기 트럭이 운행될 것이다. 트럭 운전자의 수익 측면에서도 고려해 봐야 한다. 내연차보다 전기차를 운행할 때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운전자가 전기 트럭으로 교체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스즈가 내년 출시할 픽업트럭 '디맥스'. 사진=유호승 기자


-트럭뿐만 아니라 픽업트럭 ‘디맥스’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미국 등과 달리 한국에선 픽업트럭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 있나.
“디맥스는 20~40대를 아우를 수 있는 차종으로 젊은 세대에 이스즈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픽업트럭 시장에 여러 모델이 있지만 디맥스는 출퇴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야외 레저용으로도 가능하다. 일본 브랜드인 만큼 내구성도 좋아 잔고장이 없고 뒷자리 승차감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상용 판매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디맥스를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며 여러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모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되면 딜러사를 통한 대규모 시승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차는 운전자가 직접 타고 느껴봐야 한다. 또 오프로드에서 운행할 수 있고 80cm 깊이의 물가도 지나갈 수 있는 만큼 온·오프로드의 장점을 운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할 계획이다. 디맥스는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상용차가 아닌 만큼 디맥스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이스즈라는 브랜드를 인지해 종합 상용차 전문 기업이라고 알아주기를 바란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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