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美 금리 인상 초읽기, 생산자 물가 9.6%↑ ‘사상 최고치’
입력 2021-12-18 06:00:15
수정 2021-12-18 06:00:15
“내년 총 3차례, 0.7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
[숫자로 본 경제]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생산자 물가(PP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최근 11월 미국 PPI가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8.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10월의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11월 CPI 역시 6.8%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압박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1월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진단을 철회한 만큼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Fed는 올해 초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위축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선 Fed가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 시점도 기존보다 4개월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마치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