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베스트 증권사’ 1위…4년 만에 4위→1위 수직 상승
입력 2022-01-10 06:00:29
수정 2022-01-10 06:00:29
펀드매니저 1093명 평가 참여…삼성증권 ‘리서치 혁신상’·미래에셋증권 ‘골든불상’
[스페셜 리포트] 2021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 결과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2021 하반기 조사에서는 NH투자증권이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조사 이후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에 올랐다.
하나금융투자는 종합 2위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KB증권은 종합 3위에 오르며 우수상에 선정됐다. 혁신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 증권사에 수여하는 ‘리서치 혁신상’은 삼성증권이 가져갔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꾸준한 기록을 올린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불상’은 미래에셋증권에 돌아갔다.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한다. 한경비즈니스는 매회 조사 때마다 평가 부문을 조정하는 등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37개 부문)를 선정하기 위해 1093명의 펀드매니저가 평가에 참여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4개 항목(신뢰도·적시성·프레젠테이션·마케팅 능력)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베스트 증권사 조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는 별개다. 한경비즈니스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많이 배출한 증권사에 별도의 가점을 주지 않는다.
NH투자증권, 리서치·법인영업 조화로 1위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리서치 11.09점, 법인영업 13.76점으로 총점 24.85점을 받으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 홀세일사업부는 2021 상반기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법인영업 평가 1위를 기록하며 종합 대상 수상에 크게 기여했다.
김태원 NH투자증권 홀세일사업부 대표는 “고객의 관점에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기존의 단순 매매 수수료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블록딜과 벤처캐피털(VC) 등으로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고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 업계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차별화한 분석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산업 간 융합 자료(수소·신재생·유틸리티, 원자재·음식료 등)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자료(메타버스, 인공지능, 마이 데이터, 우주 산업 등)를 발간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특히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해 한국 증권사 최초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빅데이터 머신 러닝을 통해 코스피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 리서치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가 신규 비즈니스로 추진 중인 인덱스 개발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테마형 지수(비메모리 반도체, 인공지능, 그린 에너지, 메타버스)와 ESG지수 2종을 개발한 상태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개발한 지수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통해 상품화하는 등 관련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블록체인·가상화폐를 비롯해 탄소 중립·신재생·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통찰력 있는 보고서를 발간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비상장 기업 분석을 강화하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더욱 높여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자체 비즈니스 모델 지닌 리서치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13.10점, 법인영업 10.96점, 총점 24.06점으로 종합 2위를 기록했다. 리서치 평가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1위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상품 자문을 기반으로 한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지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주간 단위의 포트폴리오 자문을 통해 상품 수익률 확대에 주력해 왔다. 중국 1등주, 4차 산업혁명 1등주 펀드에서 글로벌 리츠, 코스닥 벤처기업 펀드 자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자문 펀드의 잔액은 9200억원 수준이고 2022년 1월 초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중국 1등주 펀드는 2021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73%를 웃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1등주 펀드도 125%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리츠와 코스닥 벤처기업 펀드는 각각 19%, 7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22년 자산 관리 시장 확대와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기존 상품 중심에서 마케팅 등 업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해 고객·채널별 특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 그룹 신설을 통해 기존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는 물론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도 이에 발맞춰 부서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차별화한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의 전략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리서치센터도 ESG 이슈 중심의 정기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최근 확대 일로에 있는 ETF 거래를 반영해 관련 리서치를 확대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 비상장 기업·해외 주식 분석 확대
KB증권은 리서치 10.71점, 법인영업 11.87점으로 총점 22.58점을 기록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2021년 3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분석부를 전통 산업 분류 기준의 팀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성과 업종의 연관성을 고려한 6개의 팀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 테크, 컨슈머, 핀테크·바이오, ESG 솔루션’ 체제로 재정비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유망 비상장 성장 종목 발굴과 분석을 위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은 ‘케비어(케이비 비상장 어벤져스)’라는 타이틀로 비상장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2021년 11월 비상장 기업 무신사에 대한 첫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최근 프롭테크에 대한 심층 분석 보고서를 펴냈다.
KB증권은 해외 주식 리서치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 페이스북) 등 미국 4개 대형주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유망 ETF 추천 종목을 제시하는 등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ETF에 대한 투자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비상장 기업 분석 종목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대규모 비상장 기업 콘퍼런스와 섹터 테마별 소규모 콘퍼런스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KB금융그룹의 ESG 선도 경영 기조에 발맞춰 ESG솔루션팀의 인력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요 종목에 대한 ESG 등급을 산정해 기업 분석 보고서에 반영하고 해외 ESG 선도 기업에 대한 사례 분석과 함께 한국의 ESG 선도 기업 초청 ESG 포럼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혁신상
삼성증권, ESG연구소 등 리서치 혁신 앞장
삼성증권은 2020년 한국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센터 내에 ESG연구소를 설립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과 퀀트 전략을 활용한 ESG 투자 방법, 플라스틱과 배터리 등의 순환 경제에 관한 심화 보고서 등 다방면의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1년 5월 글로벌 수준의 ESG 리서치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 범위 확장의 일환으로 리츠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커버리지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리츠 분석은 물론 글로벌 리츠와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 등으로 분석 범위를 넓혀 가는 중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자들에게 비상장 기업을 발굴·소개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관한 리포트 발간은 물론 기관과 법인,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언택트 비상장 기업 포럼’을 열고 있다. 2021년 8월부터 사단법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를 매월 개최하는 중이다. 벤처캐피털(VC)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환경·그린, 메타버스, 핀테크 등 총 4회의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36개 비상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소개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분석 자료 전달 방식의 차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구독자 109만 명을 보유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동영상 투자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불상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테마틱’ 리서치로 변모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업계 최초로 글로벌 리서치 조직을 신설한 이후 지속적인 내부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해외 주식에 대해 한국 최초로 독자적 밸류에이션 모델에 기반해 정식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정보기술(IT)·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전기차·바이오 등의 글로벌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가장 심도 있고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평가된다. 광범위한 글로벌 계열사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알찬 글로벌 투자 정보를 고객과 공유하고 선별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글로벌 테마틱’ 리서치를 중심으로 변모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재무제표·밸류에이션 중심의 리서치를 넘어 산업의 뉴트렌드·기술·혁신·플랫폼이 세상과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예측하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로 투자자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기술·산업의 융·복합적 관점을 바탕으로 투자의 핵심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객에게 두루뭉술한 단순 시황 등을 제공하는 것보다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유망 종목과 ETF 중심의 서비스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종목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초우량 기업과 유망한 테마를 발굴하고 추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