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광주 사고에 책임 지고 23년 만에 사퇴
입력 2022-01-17 10:19:45
수정 2022-01-17 10:19:45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3년 만이다.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3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지키고자 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책임을 통감해 이 시간 이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냈다. 이후 불과 7개월여 만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미흡한 대응과 부실공사 의혹 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화정아이파크 사고는 1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종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6명의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현재 남은 5명에 대한 구조 당국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넘어가면서 1999년부터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근무해왔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