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주 연속 하락…얼어붙은 '사자' 심리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집을 팔기를 원하는 '매도자'가 집을 사고 싶어하는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이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2로 지난주(92.0)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9년 8월 첫째 주 90.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매매수급지수를 살펴보면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88.9로 전주(89.6)에 비해 하향하며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구)은 지난주(91.4)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90.2,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지난주(90.8)보다 0.8포인트 내려간 90.0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91.8,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92.8로 전주보다 각각 0.5포인트, 0.8포인트씩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낮아진 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은행권 대출 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1로 1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세수급지수는 97.5로 작년 11월 둘째 주(103.1) 이후 10주 연속 내리는 추세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도 6주 연속 둔화됐다.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2019년 8월 첫째 주(-0.01%) 이후 29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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