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잡아라”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한 국내 OTT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사진=티빙)


OTT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2022년, 올해도 드라마와 예능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선전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이뤘다. 다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예능은 ‘티빙’, 드라마는 ‘웨이브’ 강세
CJ ENM의 ‘티빙’은 지난해 오리지널 예능의 강자로 떠올랐다. 우선 지난 1월 31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이 공개와 함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여고추리반2’는 공개 첫 날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유로가입기여 수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1 공개 첫 날 대비 3.5배(354%) 많은 유로 가입자를 모은 것이다.

‘여고추리반’은 장르 예능의 대가인 정종연 PD의 작품이다. 특히 정 PD의 tvn 방영 예능 ‘대탈출’과도 세계관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 ‘추리 매니아’ 사이에서 큰 기대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시즌 1보다 확장된 스케일과 탄탄해진 스토리로 시즌2 공개와 함께 티빙의 효자 예능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티빙은 지난해에도 ‘환승연애’,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며 유로 가입자를 늘렸다. 특히 한 시즌이 전부 공개되는 드라마와는 달리, 매 주마다 새로운 회차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도 티빙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우선 MBC를 떠난 김태호 PD가 연출, 이효리가 출연하는 ‘서울체크인’이 29일OTT 최초로 파일럿 형식으로 공개됐다.

내년까지 CJ ENM과 티빙은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오리지널 예능은 ㅁㄹ물론, 드라마 및 영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3사가 뭉친 웨이브는 드라마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웨이브가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오픈 첫 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올 해 초부터 웨이브는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하며 드라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의 투자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다.

쿠팡 플레이의 효자 작품은 단연 ‘SNL코리아 시즌2’다. 대선 기간과 맞물려 정치 풍자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매운 맛'에 중독된 시청자, '오리지널 콘텐츠'에 만족할까
넷플릭스는 2022년 역대 최대의 한국 신작 라인업 25편을 선보인다.(사진=넷플릭스)


지난해 국내 OTT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한 것은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인기였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공개한 콘텐츠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시청한 콘텐츠로 꼽혔다. 시청 시간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9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쟁이 치열해 지는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가장 큰 강자이자 경쟁자다. 그간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총 1조원을 투자했고, 130여편의 한국 작품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1월 19일, 넷플릭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2년 총 25편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편이나 늘어난 라인업이다. 1월 28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소년심판’,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안나라수마라’ 등 드라마와 함께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등 영화도 다수 공개된다.

넷플릭스가 보폭을 넓히는 상황에서 국내 OTT들은 ‘히트작’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원동력이다.

관건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안목을 얼마나 충족시키느냐다. 넷플릭스가 국내 지상파와 방송사에서 방영이 어려운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안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존 게임을 주 소재로 택한 ‘오징어 게임’과 좀비물로 제작된 사극 ‘킹덤’처럼, 그 동안 한국 콘텐츠가 다루지 않았던 신선한 소재를 다뤄야 히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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