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도 든든한 경기 남부…오산·시흥·안성 집값 상승 뚜렷

최근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곳 중 7곳이 경기 남부

DL건설이 경기 안성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그랑루체 조감도 사진=DL건설 제공


부동산 한파에도 경기 남부 지역은 탄탄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 상위 10곳 중 대부분의 지역이 경기 남부 지역에 몰려 있어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8.8%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단위 지역 중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 오산으로 47.9% 올랐다.

이어 △경기 시흥 40.2% △경기 동두천 38.8% △경기 안성 38.6% △경기 평택 36.9% △경기 의왕 34.7% △경기 안산 33.2% △경기 의정부 32.8% △경기 군포 32.8% △인천 32.2% 순으로 조사됐다.

상승률 상위 10곳 중 인천을 제외한 9곳이 경기도다. 이 중 동두천과 의정부를 제외한 7곳은 모두 경기 남부 지역이다.

경기 남부의 부동산 강세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통계를 정비하며 6월을 새 기준점(지수 100)으로 삼았다. 이 때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 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 10곳 중 9곳은 경기 남부였다.

2021년 1월 대비 2022년 1월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곳 자료=KB부동산


건설업계는 부동산 빙하기에도 경기 남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해당 지역에 신규 분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DL건설은 경기 안성 당왕지구 5블록 일대에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를 2월 분양한다. 안성에 처음 공급되는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인 동시에 DL건설의 올해 첫 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1370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별로 △67㎡A 83세대 △67㎡B 80세대 △84㎡A 565세대 △84㎡B 302세대 △108㎡ 143세대 △116㎡ 197세대 등이다.

안성에 공급이 거의 없던 중대형 추첨제 물량이 340세대인 점이 눈에 띈다. 4베이·판상형 위주 설계이며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공간 활용이 뛰어난 점도 특징이다.

대우건설 역시 경기 남부에 신규 분양을 진행한다. 경기 평택 동삭세교지구 도시개발구역 공동 1블록에 ‘지제역 푸르지오 앨리아츠’를 2월 분양한다.

이 곳은 지하 2층~지상 28층, 전용 84㎡ 단일 면적, 9개동, 812세대 규모다. 인기가 많은 ‘국민평형’인 84㎡으로만 분양이 진행돼 실수요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이유는 기존 아파트의 시세 차익은 물론 신규 분양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구입하면 내집 마련을 물론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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