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주주들이 먼저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요구

[ESG리뷰] 글로벌 ESG 동향

코스트코 주주들, 경영진에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요구


미국의 창고형 도매할인점 운영사인 코스트코 주주들은 지난 1월 27일 코스트코 경영진에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요구하는 안건에 대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창고형 도매 할인점 운영사인 코스트코 주주들은 1월 27일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권고안에 따라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요구하는 안건에 대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해당 결의안에서는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을 포함한 목표와 계획을 요구했다. 스코프(Scope)3는 기업의 직접 배출량(스코프1)과 간접 배출량(스코프2)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범위가 넓은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까지 관리하는 수준이다. 코스트코의 공급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노동에 미치는 영향은 코스트코의 향후 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점이 근거 논리다.

코스트코 경영진은 해당 제안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당장은 실행상 어려움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자신의 탄소 배출량이 아닌 공급망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이슈로, 특히 공급 기업의 수가 많은 유통 업체들에는 더욱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는 유통 업체의 스코프3 배출량을 스코프1, 2 배출량 대비 28.3배 규모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통 사업자들은 선제적으로 스코프3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월마트·CVS헬스·타깃과 같은 대형 소매 업체들은 납품 업체가 CDP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결제 대금을 더 일찍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한편 공급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리스트로 만들어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트코의 경영진은 성명서를 통해 주주 제안에 반대하기는 했지만 저탄소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기념비적인 도전적 과제로 삼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사업 운영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향후 3년 이내에 탄소 배출량과 SBTi의 권고 사항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코스트코 주주 제안과 경영진의 성명 사례는 스코프3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요원할 것으로 보이는 유통업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중요한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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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ESG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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