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의 리더 바이두

로보 택시 ‘아폴로’ 상용화 단계…플랫폼 규제로 주가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

[돈 되는 해외 주식]

사진=바이두의 로보 택시 ‘아폴로’ /AP·연합뉴스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2015년부터 자율주행 사업부를 개설해 중국 자율주행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플랫폼 기업과 정보기술(IT)·완성차·부품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과거 PC 기반 시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시대에는 구글과 애플이 주도권을 쥐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처럼 자율주행 생태계에서도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상위 수준까지 기술 개발을 이뤄 낸 바이두가 중국 자율주행 시장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자율주행 시장은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중앙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빠르게 기술력을 따라잡고 있고 미국 기업들과 유사한 시기에 로보 택시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 둘째 버전을 통해 2035년까지의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2025년까지 2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35년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로 자율주행을 보편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수익화 모델은 로보 택시 서비스, 자율주행차 양산, 다른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크게 세 가지다. 바이두는 중국의 로컬 로보 택시 경쟁 기업들 대비 기술력이 앞서지만 광범위한 지역에서 L4와 L5 단계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바이두의 로보 택시 ‘아폴로’ 서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 이좡 지역에서 운행 비용을 수취하기 시작해 현재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3년 뒤인 2025년부터 수익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 아폴로 자율주행의 누적 주행 테스트 거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2100만km로, 로컬 로보 택시 경쟁 업체인 포니닷에이아이의 1000만km, 위라이드의 1000만km 등의 각각 누적 주행 거리의 두 배 이상이다.



중국 로보 택시 시장은 2030년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고 바이두가 선점 효과를 통해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국의 로보 택시 시장 규모를 보수적으로 1조3000억 위안에서 긍정적으로 2조 위안까지 예상하고 있는데 바이두의 시장점유율을 50%로 가정하면 바이두의 로보 택시 매출액은 현재 대비 4~10배 이상 불어날 수도 있다.

바이두는 2025년까지 운전자가 탑승한 기존 택시보다 낮은 가격에 로보 택시 운행 비용을 낮추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2년마다 새로운 로보 택시 버전을 공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 버전인 5세대 로보 택시까지 주행 거리당 비용을 매번 60%씩 빠르게 절감해 왔다. 2023년 발표 예정인 6세대 로보 택시도 이전 세대보다 50% 이상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단가는 약 24만 위안으로 일반 택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의 주가는 2020년 말 자율주행 기술 재평가로 급등했다가 지난해 플랫폼 산업 규제와 경기 둔화로 인한 온라인 광고 실적 부진으로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바이두의 핵심적 장기 성장 동력인 자율주행 사업 부문의 밸류에이션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현시점이 매수하기 매우 좋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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