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위해서는 스타트업도 ESG 챙겨야…리스크 크면 투자배제”

“택소노미 흐름 읽어야 글로벌 금융 따라간다”
식스티헤르츠, 연내 재생에너지 구매 서비스 만들 것

행사를 주최한 식스티헤르츠 직원들과 포럼 발표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식스티헤르츠


에너지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가 스타트업의 재생에너지 활용 전망에 대한 포럼을 서울 중구 커뮤니티센터 마실에서 22일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내 기후 전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 임팩트 투자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BNZ파트너스, 법무법인 태림과 공동 주관했다.

포럼은 스타트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한 1부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주제로 한 2부로 진행됐다. 1부 발표자로 참여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ESG 담당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기후 위험에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연속성, 수익성이 사라지게 된다”며 “ESG 공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라며 ESG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전망했다.

이어서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UNEF Finance Initiative 한국 대표, 탄소중립 위원회 위원)는 “다음 1000개의 유니콘은 기후 기술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 글로벌 금융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부에서 김승완 충남대 교수(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는 “최적의 RE100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전략적으로 잘 구성하면 RE100이 꼭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하정림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가 “재생에너지 사용이 법적으로 가능해졌지만, 실무적으로는 보완이 필요하다. 전력망 이용요금 등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이익 조정이 필요한 사안이 많다”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 발표를 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스타트업이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거래 방식으로 직접 K-RE100 제도에 참여한 경험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식스티헤르츠는 지난해 전국에 포진한 10만 개 이상의 태양광, 풍력 발전소를 조사해 미래 발전량을 예측하는 ‘대한민국 가상발전소’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작은 회사가 재생에너지 사용에 참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며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포함한 기업이 쉽게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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