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수익성 개선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스페셜 리포트]



빠르게 성장해 중고 거래의 대명사가 됐지만 당근마켓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그중 급선무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다.

당근마켓은 현재 정확한 거래액이나 실적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주력 사업인 ‘중고거래’에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매출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다. ‘동네 생활’, ‘내 근처’도 마찬가지다.

현재 당근마켓이 수익을 내는 서비스는 개인 또는 업체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노출할 수 있는 ‘지역 광고’ 카테고리가 유일하다. 중고거래 등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사세를 확장했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 마련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런 측면에서 당근마켓의 미래가 결코 밝지만은 않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근마켓이 지향하는 ‘지역 네트워크 기반 비즈니스’는 진입 장벽이 대체로 낮다. 일례로 ‘동네생활’은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인 데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이 ‘지역’과 관련한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을 공격적으로 제공하고 나서 위협 요소”라고 말했다.

“많은 이용객들을 모아 놓았으니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개념은 과거부터 인터넷 기업들이 주야장천 외쳐 왔던 수익 모델이다. 게다가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채 사라진 기업들도 부지기수인 만큼 당근마켓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박 교수의 분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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