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분석부터 탈모 예측까지…주목받는 뷰티테크 스타트업

[스페셜 리포트]
뷰티 시장에 ‘테크놀로지’가 상륙했다. 개인에게 맞는 진단과 상품 출시부터 집에서도 손쉽게 화장품을 만들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기가 출시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뷰티업계는 뷰티테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뷰티테크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다양한 신기술을 가진 ‘뷰티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뷰티 스타트업의 기술을 통해 신사업을 창출하기도 하고 성장 가능성이 담보된 뷰티테크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버드뷰)
2039 여성 80%가 사용하는 버드뷰 ‘화해’
2013년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 버드뷰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화해’는 지난해 5월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화해는 피부 특성에 따른 화장품 정보 탐색부터 쇼핑까지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버드뷰에 따르면 화해는 한국 2039 여성 인구의 80%를 회원으로 보유하면서 ‘필수 뷰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 24일 화해 앱 내 600만 건 이상의 화장품 리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사용자가 찾는 제품의 특성을 한 줄 키워드로 정리하는 ‘리뷰 토픽’ 기능을 오픈했다. 리뷰토픽의 ‘내피부맞춤’ 버튼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리뷰 요약만 필터링이 가능해 정보 탐색에 드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 버드뷰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리뷰 기능에는 화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언어 모델이 적용됐다.

(사진=룰루랩)

4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한 ‘룰루랩’
스타트업 룰루랩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CES) 테크쇼에서 4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 2022에서는 헬스&웰니스, 소프트웨어&모바일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헬스&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루미니 스칼프’는 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두피 상태를 탈모 유형을 포함한 5가지 핵심 항목으로 분석한다. 탈모를 예측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개인 맞춤형 두피 케어, 히스토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루미니 앱’은 스마트폰과 독립형 카메라 장치를 활용, AI·딥러닝 기술 기반의 피부 타입과 항목별 상세 분석을 통해 최적의 화장품과 피부 관리법 등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케어 서비스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룰루랩은 SK쉴더스에서 3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룰루랩의 피부 인식 기술은 SK쉴더스가 운영하는 무인 매장 등에 접목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릴리커버)
진단부터 맞춤 화장품까지…55억원 투자 이끌어 낸 ‘릴리커버’
2016년 설립된 뷰티테크 스타트업 ‘릴리커버’는 개인 맞춤형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릴리커버는 휴대용 타입의 피부 진단·관리 디바이스 ‘뮬리’를 통해 미국·한국·베트남 등에서 수집한 실측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모공·주름·민감도 등을 확인하고 피부 진단 결과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개인 맞춤 스킨 케어 브랜드 ‘발란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한다.

릴리커버는 지난해 8월 47억5000만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포스코기술투자·티비티파트너스(TBT)·IBK카이트창업가재단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릴리커버의 누적 투자금은 약 55억원에 달한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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