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 없는 이동 경험”…현대차의 8가지 스마트 모빌리티 실험

카셰어링·라스트 마일 등 국내외에서 시범 서비스

[스페셜 리포트]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스마트모빌리티 사진=현대차

대중교통이나 자동차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지역에서 난감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교통수단과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 ‘끊김 없는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LA에서 서비스 중인 모션랩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과거의 자동차 기업에서 벗어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유경제·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은 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대표 키워드다. 스마트 모빌리티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 출발지부터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책임지는 현대차그룹의 여덟 가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살펴본다.

프리 플로팅부터 자율주행차까지 ‘승차 공유’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카셰어링 △카헤일링 △수용 응답형 모빌리티(MOD)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MM) 등이다. 이 가운데 승차 공유 서비스인 카셰어링부터 알아보자.

‘모션’은 현대차가 한국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2019년 설립한 기업이다. 2020년 5월 중소 렌터카 기업을 대상으로 차량 관제와 관리, 사업 관리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모션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카셰어링 기업과 대형 렌터카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제휴를 추진 중이다. 부가 서비스와 택시 통합 단말 사업 등으로 상품·서비스 영역을 확대 중인데, 모션은 현대차그룹 스마트 모빌리티의 ‘심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모션을 설립한 해인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법인인 ‘모션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차를 자유롭게 대여해 활용할 수 있는 LA 최초의 ‘프리 플로팅’ 카셰어링 서비스인 모션 카셰어를 시작했다.

기존 카셰어링이 동일한 장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이뤄져야 하는 이용 제약이 있는 반면 프리 플로팅은 차고지 제한 없이 차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모션랩은 카셰어링으로 구축한 차량·사업운영·고객 기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인 ‘유니버설 모빌리티’와 ‘다이내믹 셔틀 서비스’ 등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가 미국 캘리포티나에서 시범 서비스한 봇라이드 사진=연합뉴스


‘봇라이드’도 현대차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하는 자율주행차 승차 공유 서비스다. 현지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니.ai’와 승차 공유 서비스 기업 ‘비아’와 손잡고 2019년 11월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 최초의 사례다.

포니.ai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승객을 태우고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다. 승객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비슷한 목적지를 입력한 사람들을 확인해 합승·이동을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시범 사업이어서 한시적으로 무료로 운영됐다. 캘리포니아 주가 상업적 자율주행 승차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봇라이드 시범 운행으로 ‘운전자가 없는 미래’를 대비한 이용자 경험 데이터를 확보해 자율주행 기반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킬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봇라이드 시범 사업 당시 대학생을 포함한 많은 주민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자율주행 승차 공유 환경에서 승객들의 행동을 연구해 많은 데이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승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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