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헤일링 서비스로 로보택시 시대 눈앞

[스페셜 리포트]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 사진=한국경제신문


카헤일링은 일반인이 차량을 호출해 택시처럼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동승하거나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이동 서비스 제공 사업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카헤일링 서비스를 테스트하거나 실시하고 있다.

로보택시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와 합작 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고 이듬해 ‘모셔널’을 설립했다. 당시 현대차는 모셔널 설립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했다.

모셔널은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비아’와 손잡고 올해 2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비아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중이다.

비아의 스마트 예약 등 자동차 관리 시스템과 모셔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이 결합된 만큼 높은 서비스 품질이 특징이다. 단,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100% 담보할 수 없어 앞자리에 운전자도 동승한다.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를 시작 지역으로 택했다. 모셔널 등 여러 자율주행 기업이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지역인 만큼 라스베이거스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익숙한 도시다. 이곳을 시작으로 모셔널은 서비스 영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활용 차량은 BMW 5시리즈다. 현대차의 E-GMP 기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활용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현지에서 비교적 친숙한 BMW 5시리즈가 낙점 받았다. 아이오닉5는 2023년 미국의 차량 공유 기업인 ‘리프트’에 공급돼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 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운행 중인 그랩 코나EV 사진=현대차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18년부터 동남아 최대 공유 차량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함께 코나EV 등 전기차량을 활용한 카헤일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그랩에 2억5000만 달러(약 3100억원)를 전략 투자했다.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코나EV는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행 중 방전 우려가 낮아 카헤일링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꼽힌다. 그랩 운행자의 하루 평균 운행 거리는 200~300km다. 현재 이 서비스는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데 향후 주요 국가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는 “코나EV 등 전기차를 활용한 카헤일링 서비스로 동남아에서 친환경차 브랜드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며 “앞으로도 그랩과 같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자동차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한 동남아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에이블엘에이(EnableLA)도 현대차의 카헤일링 서비스 사업 중 하나다. 이 서비스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 약자의 활동 편의 증진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이는 전용 모바일 앱이나 전화로 차량 이용을 신청하면 교통 약자 지원 교육을 받은 전문 운전사가 전용 차량을 운행해 직접 방문,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교통 약자 이동 모빌리티 플랫폼인 ‘버터플라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에이블엘에이 실증 사업의 연구 결과에 따른 교통 약자 모빌리티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운영 경험을 다른 글로벌 기업과 공유 중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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