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철저한 인재 중심 경영 DNA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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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조정호(64)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철저하게 ‘인재 중심 경영’을 펼치는 최고경영자(CEO)로 평가 받는다.

조 회장은 금융지주를 총괄하면서 각 계열사에서 전문경영인이 소신 있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권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그의 경영론은 그룹의 ‘DNA’로 발전해 지주뿐만 아니라 계열사에도 뿌리를 내렸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몸값을 흥정하지 않고 연봉을 원하는 대로 지급하며 업무를 믿고 맡긴다.

김 부회장의 말처럼 조 회장은 인재 영입에 최선을 다한다. 그는 우수 인재를 놓치기 않기 위해 확실한 대우를 보장한다. 메리츠금융지주에서는 조 회장보다 연봉이 높은 임원이 많다는 점은 금융업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직원이 성과를 낸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성과에 따라 수익의 절반을 인센티브로 되돌려 주는 임금 체계를 운영 중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파격적인 보상이 따르게 하라는 조 회장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 문화를 자주 주문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자율 복장과 정시 퇴근 등 수평적 기업 문화가 정착됐다.


인재 중심 경영에 실적 ‘최호조’

조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론과 CEO에 대한 신뢰 경영은 성공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1~3분기 1조3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순이익 9253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것이다. 총자산이익률(ROA)도 2020년 1.4%에서 지난해 1~3분기 1.9%로 높아졌다.

메리츠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주력 계력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메리츠화재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37억원, 메리츠증권은 5932억원이다. 두 계열사 모두 2020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조 회장은 성과가 나타난 계열사에 ‘파격 승진’으로 확실하게 보상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 4명을 포함한 총 30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메리츠화재에서는 김종민 메리츠화재 최고투자책임자가 40대의 나이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40대 부사장이 나온 것은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10년 전 48세에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이 둘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룹을 대표하는 철저한 성과 보상주의와 인재 중용, 효율적 기업 문화 정착이라는 대원칙 아래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 지표 개선에 기여한 임원을 대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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