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강 포트폴리오 완성…순이익 4조 돌파
입력 2022-04-01 06:00:11
수정 2022-04-01 06:00:11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 이후 10년간 대형 인수·합병(M&A)이 없었다. 그러다 2017년 조용병(65)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그룹의 행보는 180도 달라졌다. 조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격적인 M&A에 드라이브를 걸며 종합 금융그룹을 완성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2018년 이후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부동산 신탁사 아시아신탁,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등 알짜 매물들을 사들였다. 지난해 1월 신한BNPP자산운용을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10월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 그동안 전략적 제휴 관계였던 카디프손보를 품에 안았다.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있는 성장에 힘입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처음 순이익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ESG 경영, 광폭 행보
신한금융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2020년 9월 한국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적도 원칙에 가입했고 그룹 차원에서 같은 해 11월 이사회 산하 ESG전략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 최초로 탄소 중립(탄소 순배출량 0) 전략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발표했다.
특히 조 회장은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됐는데, 이 기간 그는 ‘한국 홍보관’에서 한국의 민간 금융사를 대표해 각국의 이해관계인들에게 2050 탄소 중립에 대한 금융 전략과 활동을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11월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에 참여했다.
디지털 전환(DT)도 조 회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다. 조 회장은 ‘쉽고 편안한 금융’이라는 비전에 디지털 전략의 포커스를 맞췄다. 관건은 빅테크와 플랫폼 금융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DT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조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풍부한 DT 추진 경험을 보유한 김명희 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신한 퓨처스랩 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 선도기업 ‘포티투닷’,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 업계 1위 업체 ‘인성데이타’ 등 13개 업체에 188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KT와 미래 디지털 금융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에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신사업을 발굴하겠단 방침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