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투자 명가’ 신뢰 회복 이끈 구원투수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2022년 한국 금융을 움직이는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금융 혁신을 이끄는 2022년 파워 금융 최고경영자(CEO) 30인을 소개한다.이영창(61)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워 금융인 30에 선정됐다.

2020년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된 이영창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의 꼬리표에는 ‘대우 출신’이 따라붙는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후 25년 동안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며 서울 도곡동지점장과 트레이딩사업부 딜링룸부장, IB사업부 자기자본투자(PI)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홀세일사업부장, 자산관리(WM)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우증권이 KDB산업은행 산하에 있던 2014년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WM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 주효했다. 실제 그는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 중 보기 드물게 27년간 증권업의 본질적 업무인 주식 중개(브로커리지)·운용(딜링)·투자은행(IB)·기획관리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대우 출신의 그가 신한금융투자와 연을 맺은 것은 2020년이다. 2019년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 등으로 위기에 몰리자 ‘구원투수’로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전격 영입됐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투자 명가로서의 신뢰 회복’이라는 비전하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추진했다. 앞으로도 투자은행(IB) 등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헤드급 인사 영입을 통해 자본 시장 경쟁 구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의 다음 목표는 ‘대한민국 자본 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난 2021년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자본 시장의 대표 증권사’로 나아가는 턴어라운드 과정에서 전환점을 찍었던 한 해였다”며 “신한금융투자 리부트(RE:BOOT)’를 기반으로 4대 전략 방향을 강력히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첫째,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고객 신뢰를 증진시킬 방침이다. 운영 위험 관리 시스템을 포함한 내부 통제 프로세스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함으로써 기업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꿔 놓겠다는 설명이다.

둘째, 올해 메가트렌드 중 하나인 머니 무브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세대 간 머니 무브를 위해 증여를 중심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동시에 업권 간 머니 무브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에 개편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와 함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퇴직연금·외부위탁운용관리(OCIO)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과거에 부족했던 정보기술(IT)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디지털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빅테크와 협력을 넓히고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이 신한금투의 획기적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과 전통 IB 비즈니스를 동시에 활성화시키기 위해 ‘법인 생태계 구축’을 강력히 실행할 방침이다. 법인의 기업공개(IPO)부터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등에 이르는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종의 ‘자본 시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 투자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최고재무관리자가 참여하는 비대면 강연 프로그램인 ‘신한디지털포럼’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약력 : 1961년생.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1988년 대우증권 입사. 2009년 대우증권 경영지원본부장(상무). 2011년 KDB대우증권 홀세일사업부장(전무). 2012년 KDB대우증권 WM사업부문 대표(부사장). 2017년 법무법인대륙아주 고문. 2020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현).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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