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 모빌리티 이어 연료까지 생산…“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친환경차 생산 확대와 내연기관에 친환경 연료 활용 연구 병행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모빌리티에 이어 연료 생산에도 나서면서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300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의 경쟁 시장인 미국에서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지 11년 만인 올해 2월 50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46만1297대, 전기차 4만6336대, 수소차 966대 등 총 50만8599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미국 현지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해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2030년까지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율을 40~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충전 인프라 확대에 앞장서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한다.

친환경 엔진 및 연료 개발 흐름도 사진=현대차 제공


모빌리티와 함께 친환경 연료·엔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킹압둘라과학기술대(KAUST)와 친환경 연료·내연기관 엔진 개발을 위한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초희박 연소 엔진 기술과 아람코의 연료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2년간 관련 연구가 진행된다. KAUST는 연구 인력과 시설을 지원해 엔진 시험을 비롯한 모델링·검증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

초희박 연소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열효율과 소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 친환경 합성 연료는 기존 연료 제조 방식과 달리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와 대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촉매 반응으로 만들어진 연료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아람코·KAUST 등의 공동 연구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공존하는 과도기에 화석 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 중립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 역시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의 최종 목표는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이지만 기술 전환 과도기에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기술의 필요성도 매우 크다”며 “친환경 내연기관 기술은 짧은 기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조 공정과 차량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크게 감축할 방침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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