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휴대형 심폐순환 보조장치(에크모·ECMO)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전임상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프로토타입 장비를 이용해 전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연내 탐색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사업에 2026년까지 국가 연구개발비 6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 중인 장비는 실제 심장과 유사한 박동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우리 몸에 효율적으로 산소와 혈류를 공급하고 심장과 폐의 부담도 덜어주는 장비가 될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력이 부족한 병원 밖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앰뷸런스는 물론 사고나 재해 현장 등에서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에크모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고 도전적으로 준비했다”며 “에크모 국산화와 기술 혁신에 반드시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강원대, 인성메디칼, 시지바이오 등과 함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에크모 개발사업’의 총괄 연구 기관을 맡았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