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흥 시장 ESG ETF 수익률 급감 [ESG리뷰]

[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흥 시장 ESG ETF 수익률 급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약점이 노출됐다. 많은 신흥 시장 ESG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러시아 기업의 주식과 채권 자산에 투자 중인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실행되면서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JP모간 ESG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의 신흥 시장 ESG 채권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4.74% 손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반적인 신흥 시장 채권 펀드 투자자들(3.78% 손실) 대비 손실이 컸다.

ESG 펀드의 부진 이유로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한 ESG 투자의 한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SG 투자자들은 저렴한 운용 수수료와 도입의 용이성 측면에서 ESG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주요 투자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연구 보고서는 신흥 시장 ESG지수에서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들의 기업들이 제외되는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패시브 펀드는 투자 대상에 대한 투자 비율을 얼마나 배분하는지가 투자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신흥 시장 ESG지수와 이를 추종하는 펀드에서는 앙골라·인도·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에 속한 투자 자산들은 비율 배분에서 제외되는 한편 러시아·칠레·파나마·사우디아라비아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에 속한 기업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즉, 해당 정부의 ESG 관련 정책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방대한 화석 연료와 금속 매장량이 신흥 시장 ESG지수와 ESG 펀드가 러시아 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여 왔던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편 스웨덴 노르디아애셋매니지먼트는 패시브 펀드들이 ESG 데이터 분석 회사의 ESG 정보와 평가를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데이터 분석 회사들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손실을 확대했다는 논리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금융 제재 이후에야 러시아 정부에 대한 ESG 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고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여전히 ESG 위험 등급과 국가 위험 등급 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ESG 펀드에 대한 책임 투자 관련 정책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외부 기관이 평가한 결과에 따라 투자 자산을 선별해 펀드에서 배제하는 ESG 투자 전략에서 책임 있는 투자 정책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

러시아 전쟁으로 폭등한 에너지 가격, 탄소 배출권 거래 중단 가능성 언급(파이낸셜타임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 가격이 톤당 55유로까지 떨어졌고 80유로까지 회복된 상황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가계와 기업이 압박을 받는 환경에서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의 중단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
-일부 투자자들은 탄소 배출권 시장을 일시 중단하면 높아진 전력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새로운 탄소 국경세 등 강화된 정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탄소 배출권 거래 중단 논쟁이 에너지 전환 비용을 공론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의 주요 기후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탄소 배출권 시장에 주목하고 있음


코로나19 이후, 구성원 다양성 갖춘 이사회 요구 증가(월스트리트저널)

- 글래스 루이스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 따르면 많은 이사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
-과거 재무 전문가 중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사회 멤버로 경쟁력이 있었지만 최근 기술이나 인적 자본 전문가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배경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시작하면서 이사회는 ESG와 사이버 보안과 같은 새로운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인종적으로 다양성을 갖고 있는 이사들, 사이버 보안 경험을 갖고 있는 이사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 경험이 있는 이사들, 인적 자본 관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이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

KB증권 ESG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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