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년간 쌓아 올린 포트폴리오의 힘”

자회사 LG엔솔,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이익 급증…석유화학 부문도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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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과거 20년간 쌓아 올린 포트폴리오의 힘으로 현재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레벨업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 분할 후 상장으로 또 향후 10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매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기반으로 한 향후 10년간의 성장을 기대해 보자.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397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8347억원을 13%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첨단소재·LG에너지솔루션 부문 모두 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호실적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전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잠정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4월 7일 발표됐다. 이번 호실적은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의 기여도 증가에 따른 것이다. 원통형 전지 부문은 시장 예상치 대비 약 1000억원 정도 웃돈 수치로 집계됐다. 원통형 전지는 금속 원기둥 형태의 전지로, 크기가 작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고 사이즈가 규격화돼 있어 생산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5766억원으로 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공급 과잉 등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직 계열화와 넓은 고부가 다운스트림 제품(PVC·NBL·SAP·가성소다) 보유에 따른 힘이다.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1012억원으로 호조가 예상된다. 고객의 재고 확보 움직임에 따른 양극재 판매량 호조와 이에 따른 마진율 증가, LG전자에서 인수한 분리막의 본격적인 이익 기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9% 늘어난 7753억원으로, 높은 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높은 나프타(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플라스틱 기초 원료) 원가로 영업이익이 분기 대비 14%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부가 다운스트림 제품 보유에 따른 이익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와 고흡수성 수지(SAP) 등이 여전히 견조하고 기타 다운스트림 제품(NBL·ABS·PVC·올레핀) 또한 업황의 바닥을 통과 중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분기 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9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19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익이 예상되지만 높은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익의 원인은 환율 효과 제거와 메탈 가격 상승분에 따른 영향 등을 가정했다.

매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기반으로 한 향후 10년간의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인 전지 재료, 글로벌 신약, 생분해성·신재생에너지 소재를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매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고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3대 신사업의 예상 매출은 2030년 약 30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향후 9년간 10배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을 둘러싼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철저한 실행을 통해 계획한 대로 성장을 이뤄 내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기준 전지 소재 사업 매출액 계획은 2조8000억원에서 2026년 8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밸루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1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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