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호텔·항공 혜택 높이거나
관리비용 절감하는 실속 카드까지
# 자동차 인테리어 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비즈니스를 위해 주말마다 골프를 하러 가거나 해외 출장을 간다. 그간 연회비가 높기만 한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했는데 최근 지인이 A 씨에게 딱 맞는 상품을 추천했다.
카드사들이 기업의 경영진과 의사·약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호텔 할인과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자 관리비용 절감과 특수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등을 내세운다.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카드 등 카드사의 주요 사업자 카드의 혜택을 짚어 봤다.
3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한 연회비
프리미엄 카드의 연회비는 보통 100만원 가까이 된다. 사업자와 고소득층을 겨냥한 만큼 연회비를 높이고 혜택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회비를 낮추고 특정 혜택을 강조한 실속 카드들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카드의 ‘베브 파이브 카드’는 주중보다 주말에 높은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상품이다. 골프·호텔 등 고소득층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 추가적인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 카드는 포인트 또는 마일리지 적립, 국내외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 호텔 발레파킹과 연 1회 숙박 쿠폰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 관련 서비스, 프리미엄 쿠폰 등 고품격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소득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29만5000원, 해외 겸용이 30만원이다.
이용자는 포인트와 마일리지 선호도에 따라 베브 파이브 포인트형 카드와 베브 파이브 스카이패스형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베브 파이브 포인트형 카드는 주중(월~목요일)에는 전 가맹점 이용 금액의 1.2%, 커피·편의점·자동 납부 금액의 1.5%를 적립해 준다. 주말(금~일요일)에는 전 가맹점 이용 금액의 1.5%, 골프장·호텔·면세점 이용 금액의 3%다.
베브 파이브 스카이패스형 카드는 주중(월-목요일)에는 전 가맹점 1500원당 1.2마일, 커피·편의점·자동 납부 금액 1500원당 1.5마일을 적립해 준다. 주말(금-일요일)에는 전 가맹점 1500원당 1.5마일, 골프장·호텔·면세점 이용 금액 1500원당 3마일이다.
프리미엄 쿠폰은 국내 지정 호텔에서 하루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 또 호텔 뷔페 이용권 서비스(총 25만원), 롯데백화점 상품권 22만원, KB국민카드 포인트리 22만 점 적립 중 1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은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이 카드의 일시불·할부 승인 금액 기준이다. 단기 카드 대출(현금 서비스),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각종 세금·공과금 등은 이용 실적에서 제외한다.
삼성카드의 ‘비즈 아이디 베네핏 카드’는 아예 실속만 강조한 카드다. 의사·약사와 같은 전문직 사업자와 카페·식당 등 사업자를 타깃으로 항 상품이다. 우선 연회비를 대폭 낮췄다. 국내 전용, 해외 겸용(마스터·유니온페이) 모두 3만원이다.
건강보험·국민연금 등 4대 보험과 전기요금 등 필수 경비 결제 시 1.5% 할인 혜택을 월 최대 30만원까지 제공한다.
세부 할인 항목으로는 △4대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이마트 등 대형마트 △배민상회(식자재몰) △해외 결제 건 등을 포함한다. 전월 이용 조건은 없고 통합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주유비·통신비·렌털비·보안 요금 등 사업장 운영·관리비용 결제에서도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부 항목으로는 주유, 전기차 충전, 이동통신비, 인터넷·유선 통신비, 렌털, 보안, 방역 등이다.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통합으로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한다.
또한 이 카드는 전월 이용 금액과 할인 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시 0.5% 할인해 준다. 부가세 환급 편의 지원 서비스와 전자 세금 계산서 월 250건 무료 등 세무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의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카드’는 사업자와 고소득층을 겨냥한 카드 중 연회비가 가장 높은 상품이다. 비자(VISA) 200만원, 유니온페이(UPI) 190만원이다.
이 카드는 두랄루민 합금으로 제작한 플레이트에 금으로 도금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카드 발급 여부는 초청·신청 회원 자격 요건을 고려해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회비가 비싼 만큼 혜택도 다양하다. 항공, 특급 호텔, 명문 골프장, 면세점 등 관련 서비스와 각종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 항공 관련 서비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 좌석 업그레이드 또는 동반자 무료 항공권 제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본인 비즈니스 클래스 해외 항공권 구매 시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연 1회) 또는 본인 비즈니스 클래스 해외 항공권 구매 시 동반 1인 동일 좌석 무료 항공권 제공(연 1회, 일본·중국·동남아시아) 중 선택할 수 있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PP카드, Priority Pass) 카드도 제공한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카드 선택 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한국에서 이용하면 1500원당 1마일리지, 아시아나클럽 카드 선택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한국에서 이용하면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해외 이용 시 2마일을 추가한다. 또 특급 호텔 8곳의 식사, 무료 1박 등 스페셜 패키지 서비스를 연 1회 제공한다.
여행·레저·문화예술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예약 대행 등 컨시어지 서비스, 공항 의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외여행 중 의료 상담과 현지 병원 예약 등 해외 의료 지원과 공항·골프장 리무진 서비스 등도 있다. 골프와 관련해선 홀인원 축하금, 명문 골프클럽 그린피(연 2회) 무료 서비스, 골프장 부킹 등이 있다. 또 한국의 유명 면세점 이용 시 10% 할인 등 쇼핑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과·교통 혜택도 쏠쏠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항공 관련 혜택을 높였다. 우선 롯데카드의 엘클래스 L60 3종은 스카이패스형·아시아나클럽형·엘포인트형으로 구성된다. 별도 PP카드 없이도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달 실적에 관계없이 동반자를 포함해 연 8회까지다. 연회비는 3종 모두 국내 전용은 59만5000원, 해외 겸용은 60만원이다.
카드 유형별로 적립 혜택은 다르다. 스카이패스형은 1500원당 1마일리지, 아시아나클럽형은 1000원당 1마일리지, 엘포인트형은 결제 금액의 1%를 적립해 준다. 적립 혜택은 지난 달 실적에 관계 없이 제공하며 적립 한도는 없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스페셜 기프트도 제공한다. △롯데 VIP 멤버십 패키지 △국내 특급 호텔 F&B 20만원권과 엘포인트 20만 점 △롯데상품권카드 40만원 중 원하는 기프트를 선택 제공한다. 스페셜 기프트는 첫해는 연간 이용 실적이 50만원 이상일 때, 이듬해부터는 전년도 이용 실적이 600만원 이상일 때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강화했다. 로얄블루 1000 아시아나와 로얄블루 1000 대한항공 카드다. 로얄블루 1000 아시아나는 해외·면세점·여행사·항공사 업종에서 결제 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1000원당 2마일리지다. 로얄블루 1000 대한항공도 같은 조건으로 결제 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1500원당 2마일리지다.
두 카드 모두 국제선 항공권 9% 할인과 KTX 승차권 10%를 할인해 준다, 제주도 렌터카도 48시간 무료 제공한다. 또 국내외 호텔에서 2박 시 1박은 무료다. 연회비는 각각 100만원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