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30% 걸리고…여성이 100만 명 더 감염
[그래픽 뉴스]술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고 그래서 모임도 좋아하는 국민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2020년 3월 22일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낯선 명령이 떨어졌다. 코로나19라는 낯선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물론 참지 못하고 몰래 술 마시고 노래도 부르다 걸려 망신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757일 만인 4월 18일 전면 해제됐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2년 3개월 만에 공포에서 벗어난 셈이다. 2년 3개월간의 기록을 숫자로 살펴봤다.
이날까지 감염된 사람은 1635만3495명으로, 국민의 30%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코로나19가 앗아간 목숨은 2만 명이 넘었다.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낮은 감염률에도 1만9000명 이상이 삶을 빼앗겼다. 사망률은 비교적 낮았다. 0.13%였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 좋은 ‘방역 성적표’다. 코로나19 초기 미국 뉴욕 시민들은 사망자를 안치할 공간이 없어 섬 하나를 통째로 묘지로 만드는 비극적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누적 감염자는 아시아 대륙에서 인도 다음으로 많다. 두 차례 이상 확진된 ‘재감염자’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증가 폭이 커지며 현재 2만5000명을 넘었다.
그동안 학교에 가지 못하고 명절에도 가족을 볼 수 없었다. ‘모임’의 자유도 빼앗겼음에도 젊음은 젊음이었다. 1020세대와 3040세대의 감염률이 절반을 웃돌았다. 남성보다 여성이 94만5000명 더 감염됐다. 제주도 인구보다 많은 숫자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누적 확진자의 47.9%가 나왔고 세종이 0.8%로 가장 적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