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서 믿을 건 ‘인프라 투자’뿐…중국교통건설 ‘주목’

역사적 저점 기록한 밸류에이션…1분기 신규 수준 전 분기 대비 64.9% 늘어

[돈 되는 해외 주식]


치솟는 원자재 가격, 오미크론 확산 등 무수한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 가장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인프라 투자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경제공작회의에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집행을 천명한 이후 4월 30일 개최된 정치국회의에서 또다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의지가 강조됐다. 락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정부 투자 확대 의지는 이미 건설주 1분기 실적에서부터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말 발표된 중국 대표 건설주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교통건설의 2022년 1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전 분기 대비 64.9% 증가한 4306억9000만 위안(약 82조원), 중국전력건설은 지난해 4분기 수준과 비슷한 2475억8000만 위안(약 47조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4분기가 중국의 건설 수주 성수기인 데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인프라 투자가 강조됐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이들 기업의 연간 신규 수주 목표치 역시 지난해 대비 15% 이상 증가한 공격적 목표를 제시한 것은 물론 1분기 30%에 달하는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것이 ‘인프라 투자 확대’ 하나라면 연내 건설주의 상대 강세 흐름을 기대해 볼만하다. 투자 집행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2009년 4조 위안(약 758조원) 부양책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가 시작돼 밸류에이션 수준도 역사적 저점 수준이기 때문이다.


건설주 전반에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개별 기업 선호도를 줄 세우자면 정부가 지정한 세부 투자 항목인 교통·운송·민생 관련 인프라 비율이 높거나 재생에너지 인프라 비율이 높은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유 기업이면서 시가 총액 상위 기업 중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은 ‘중국교통건설’이다.

중국교통건설은 글로벌 최대 항구, 고속도로, 교량 설계·건설 업체로 전체 매출 중 약 81.3%가 정부가 밝힌 인프라 건설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단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상 공사 분야에서 경험이 많아 2021년 기준 해상 풍력 발전 설치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4월 26일에는 국유 발전 그룹사들과 함께 공동 출자해 해상 풍력 회사도 설립했다. 공동 출자 기업들은 모두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크게 높이고 있는 기업들로 해상 풍력 시공 부문에서의 점유율이 더 크게 확대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강효주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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