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종목, 매수 기회”

[mini 인터뷰] ‘슈퍼 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인터뷰]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사진=유튜브 'Super K-슈퍼개미 김정환' 캡처


개미 투자자는 불안하다. 지난 2년의 ‘불장’에 주식 시장에서 부의 기회를 엿봤지만 2022년 증시는 그야말로 맵다. 혹자는 기회의 장이라고 했지만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불안한 개미 투자자를 위해 개미들의 주식 멘토로 불리는 슈퍼 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에게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자본금 7000만원으로 시작해 수백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슈퍼 개미’다. 김 대표는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며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인가요.
“연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피크아웃되려던 찰나 예기치 못하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장기화되고 있어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죠. 2분기 말에는 자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해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 와 있다고 봅니다.”

-더 바닥이 올까요.
“증시는 이미 바닥이죠. 여기서 추가적 하락이 온다면 ‘패닉’에 빠질 겁니다. 미국의 나스닥은 고점 대비 24% 정도, 한국 코스피는 20% 정도 빠졌어요. 앞으로 하락장이 온다고 해도 나스닥은 2~3%포인트, 코스피지수도 2600선은 지켜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쯤 ‘매수’에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이 아닐까요.”

-투자 전략 어떻게 취해야 합니까.
“순환매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괜히 이곳저곳 따라가다 보면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장이에요. 지금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중 실적 대비 저가 종목을 매수해 장기적으로 들고 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봅니다.”

-한국 기업의 성장에 물음표 시각도 있습니다.
“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코리아 프리미엄을 받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들의 머니 무브로 한국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에 수렴합니다. ‘기아’는 벌써 바닥에서 20% 올라왔어요. 현대차와 삼성전자도 반등의 모습이 보이고 있죠. 하반기 시장 환경이 좋아질 것을 예상하면 저가에 있는 기업들을 지금 매수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봅니다.”

-해외 시장은 어떤가요.
“한국의 ‘서학개미들’을 보면 홀짝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요. 특히 암호화폐 매매에서 좀 단련된 사람들이 미국 증시가 우상향하니까 밸류에이션을 계산하지 않고 투자가 아닌 도박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이번에 미국의 넷플릭스나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들이 고점 대비 약 40% 정도 빠졌잖아요. 결국은 한국 서학개미들이 미국의 주식을 고점에 산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지금은 고평가된 미국 증시에 투자하기보다 저평가된 안전한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역머니 무브 시기에 주식은 안전한 피난처인가요.
“안전한 피난처가 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아요.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중립 금리를 2.5%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0.5%인 것을 감안할 때 빅스텝·자이언트스텝을 밟는다면 거의 2%까지 올라옵니다. 중립 금리를 2.5%로 본다면 2.25% 정도부터는 현금을 많이 만들어야 할 시기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길 바랄 뿐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이 주의할 것이 있나요.
“지금은 플랫폼 관련주나 메타버스 관련주, 테마주와 같은 초성장주에 투자하기보다 가치주의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실적이 저평가된 기업들, 배당주 등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 가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밸류에이션 대비 굉장히 저평가된 종목들을 모아 투자하면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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