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통해 국내 저변도 확대…소속 선수 PGA 대회 8승 합작, 슈퍼레이스 관중도 7배 '껑충'
CJ대한통운이 국내 비인기 종목인 모터스포츠, 남자 프로골프에 대한 끈기있는 후원으로 스포츠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시청률과 관심이 보장된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국민 관심이 적은 비인기종목 후원을 선택함으로써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도전정신까지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부터 7년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2006년 CJ그룹 후원으로 시작된 국내 최고 수준, 최대 규모의 국제 공인 모터스포츠 대회다.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이 슈퍼레이스를 후원하게 된 배경은 ‘속도’와 ‘기술’이라는 모터스포츠 특성이 물류업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까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레이싱 머신의 속도와 정교함을 높여 경주에서 승리하는 모터스포츠와 로봇, AI,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물류 서비스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CJ대한통운의 행보가 닮아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슈퍼레이스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의 발달로 점점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CJ대한통운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역시 비슷한 이유에서 F1 그랑프리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후원 이후 관중 수도 크게 늘었다. 후원 전인 2015년과 코로나19 이전 마지막 유관중 대회였던 2019년을 비교하면 전체 관중은 2만 5,062명에서 17만 9,001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월 3년만에 유관중으로 개막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엔데믹 전환 이후 흥행 몰이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1,2라운드에서만 4만여 명의 관중을 모았다. 특히 가족 단위 관중들이 늘며 온 가족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레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등 연관 산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레저 산업의 결정체로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모터스포츠가 대중화된 독일, 영국, 일본에서는 경제 발전과 함께 모터스포츠가 급성장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5천달러를 돌파한 우리나라도 모터스포츠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 후원으로 상대적으로 관심도 낮은 PGA 출전 남자 골퍼들의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후원을 시작한 2016년 이후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 모두 CJ대한통운 소속 선수로 총 8승을 합작했다. 현재 세계골프랭킹(OWGR) 100위권 내 한국 국적 선수는 20위 임성재, 41위 이경훈, 57위 김시우, 72위 김주형 등 전원이 CJ대한통운 소속이다.
CJ대한통운의 골퍼 후원은 일정한 성적을 낸 선수보다 유망주에 집중돼 있다. PGA 투어 80경기 만에 AT&T 바이런 넬슨에서 2연패를 일궈낸 이경훈 선수처럼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믿음이 깜짝 성과를 내기도 한다. 2부 투어 활약 선수들에 대한 후원도 지속하며 안정적인 운동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안병훈 선수와 박금강 선수는 내년 1부 투어 승격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월드클래스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물류 영역에 도전하는 CJ대한통운의 도전정신과 일맥상통하다”며 “비인기 스포츠 저변 확대에 일조하고 CJ대한통운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