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세계적 치매 권위자 초청…美 FDA 임상 3상 속도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의대 신경과 교수 방한 초청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의대 신경과 교수. 사진=아리바이오 제공


아리바이오는 세계적 치매 임상의학자인 데이빗 그릴리 워싱턴의대 신경과 교수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 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등 다중 작용 기전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다.

아리바이오는 미국 임상 2상을 통해 치매 진행 억제와 인지기능 향상 효과를 성공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다음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글로벌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완제의약품 제조를 마치고, 12월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아리바이오 초청으로 첫 방한 활동을 갖는 데이빗 그릴리 교수는 치매 임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그가 참여한 치매 치료 및 예방 관련 주요 임상만 60개다. 바이오젠 아두카누맙의 임상 연구 전 과정에 참여했고, 일라이릴리 도나네맙의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안전성, 내약성 및 효능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또 그는 AR1001 임상 2상·3상 핵심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릴리 교수는 오는 18~23일 한국을 방문한다. AR1001 연구진과 함께 임상 3상 설계와 계획(프로토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한국신경과학회 교수 및 전문의와 만나 미국 치매 임상에 대한 토론,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다. 연세대 대사성치매센터 등 연구기관과 제약사 연구소도 방문한다.

한편, AR1001의 임상 2상은 지난해 11월 보스턴에서 열린 제 14차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회(CTAD)에서 발표됐다. 그릴리 교수는 “임상 2상에서 구강 투여 결과 AR1001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혈류, 뇌 장벽 투과성이 다른 치료제(PDE5억제제)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뇌 혈류를 증가시키고 독성 단백질을 감소시키며, 신경 보호 효과뿐만 아니라 잠재된 다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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