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팬데믹’에 대한 빌 게이츠의 전망[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 | 이영래 역 | 비즈니스북스 | 1만8000원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세계적 유행)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 감염 확진자가 20여 개국에서 200건 이상 확인되고 있다. 비록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을 겪은 사람들은 ‘제2의 코로나’가 온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마디로 문제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빌 게이츠가 각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돌이켜보며 내린 평가는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국처럼 부유한 국가들조차 정부가 컨트롤타워로서 봉쇄령, 신속한 진단과 확진자 격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시스템의 부재’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교훈들을 반면 교사 삼는다면 세계의 공중 보건 체계도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레슨
스콧 A. 채프먼 지음 | 이진원 역 | 길벗 | 2만5000원

인플레이션, 미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는 주식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이 ‘버블’이라고 일컫는 뉴스와 갑작스러운 폭락의 공포, 하락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은 주식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의 귀중한 수업을 담았다. 그들이 성공을 거둔 시대적 상황과 내적 동기, 의사 결정 과정, 투자에 관한 철학, 포트폴리오 구성, 투자의 방법과 원칙, 실제 투자 사례, 삶에 대한 지혜를 전설들이 직접 발화한 것을 토대로 연구, 집대성했다. 복잡한 투자법을 완벽히 상식적이고 비즈니스 원칙에 따라 설명한다.



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
로버트 제이콥슨 지음 | 손용수 역 | 유노북스 | 2만1000원

전 세계의 우주 비즈니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빅 데이터 활용 기술의 발견, 희귀 자원의 이용과 관련 산업의 발달 등 우주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우주 산업은 1000조 달러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눈앞에 다가온 거대한 우주 경제를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들여다봐야 할까. 미국 최초의 우주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창업 멘토인 저자는 이제 우주가 인류의 경제 활동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사실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우주에서 가능한 전 산업을 다뤘다. 재사용 로켓 산업, 소형 위성 산업, 의료 산업 등을 활용한 제조와 건설업, 미래에 가능한 기술을 보여 주는 SF 콘텐츠까지 무궁무진하다.



말의 시나리오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1만6000원

이 책은 각자의 말이 되풀이해 들려주는 반복되는 삶의 이야기다. 내 말의 시나리오가 곧 내 삶의 시나리오로 굳어진다. 그래서 그동안의 익숙한 패턴을 따라 지금까지와 비슷한 역할을 맡아 비슷한 관계를 맺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하루를 또 살아가는 것이다. 입버릇처럼 반사적으로 되풀이하게 되는 말이나 과도한 반응으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은 물론 입안에서만 맴돌며 입 밖으로는 좀처럼 내뱉지 못하는 말까지 그런 부적절한 말들은 그동안 스스로 외면해 온 내 과거와 그로 인한 마음의 결핍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이같이 과거로부터 이어진 ‘타인 지향 시나리오’다.



왜 원칙은 흔들리는가
민재형 지음 | 월요일의 꿈 | 1만7000원

이 책의 주제인 ‘제한된 윤리성’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비윤리적 판단이나 행동을 말한다. 한마디로 무심코 걸려드는 비윤리의 덫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부지불식간에 저지를 수 있는 비윤리적 판단이나 행동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교정할 수 있는 처방전도 함께 제안한다. 먼저 저자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설교식 윤리 교육의 한계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발적 교정 방식의 윤리 교육을 이야기한다. 전문 용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독자들이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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