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기업 문화·체질 변화로 성과 내는 조직 탈바꿈
입력 2022-07-05 06:00:06
수정 2022-07-05 06:00:06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15년 대표 취임 후 기업의 체질과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에 집중했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스스로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회사 전체적으로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바꿨다. 아메바 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가지고 조직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전체의 손익 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직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각자가 본인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성과에 따라 보상까지 차별화·최대화했다. 조직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로 변화시켰다.
보험사의 근간인 영업 조직에 대해서도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영업 활동의 당사자인 설계사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설계사의 성공과 행복을 토대로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보험업계의 획일화된 영업 조직 구조를 바꿨다. 2015년 3월 기존의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의 영업 관리 조직에서 본부 및 지역단을 없앴다. 본사 아래 영업 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절감된 영업 관리 비용은 상품 경쟁력과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하록 했다. 2016년 7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의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했다.
설계사 출신들의 본부장 승격 제도도 도입했다. 영업 조직에 암암리에 자리해 있던 신분제와 직업적 커리어의 한계를 완전 폐지했다. 영업 설계사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별도 자격 없이 영업 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시켜 업계 최고의 보상을 지급했다. 나아가 본부장 중 6개월 이상 일정 기준 이상의 월매출을 연속 달성하면 임원이 될 수 있는 영업 임원 제도도 도입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조직 체질 개선과 함께 탈권위주의와 업무 효율성·자율성 극대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행복 추구, 철저한 성과 보상 등으로 대표되는 메리츠화재의 기업 문화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문서 작성을 80% 줄이는 동시에 대면 결재를 없애고 전자 결재를 전면 시행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정시퇴근도 지켜 임직원에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회의도 없애고 모든 회의를 30분으로 제한했다. 자유로운 소통과 업무 효율 개선을 위해 완전 복장 자율화도 시행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