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박성호 하나은행장] 인도네시아 사업 초석 다진 글로벌 전문가, 시중은행 최초 그린론 주선

[100대 CEO]

박성호 하나은행장 약력 : 1964년생. 대신고. 서울대 경영학과. 1987년 한국투자금융 영업부. 2018년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2019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 2020년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2021년 하나은행장(현).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2021년 당기순이익 2조570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당기순이익 2조101억원 대비 27.9%(5603억원)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은 500조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38조3963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증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금융업 간 경쟁 심화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의 금융 지원 확대한 결과 양호한 자산 성장세를 시현했고 효율적 비용 관리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성과가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재무 성과는 이익 기준으로 시중은행 2위에 올라 ‘리딩 뱅크’ 경쟁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은행은 2021년 오프라인 상품의 비대면화 확대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 기반을 강화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 기반을 구축했다. 2021년 하나은행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다양한 업무 경험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정보기술(I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행장은 디지털·글로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하나은행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행장은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글로벌을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 하나은행은 부모와 자녀 등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페어런트테크 서비스인 ‘아이부자앱’을 2021년 6월 출시했다.

2021년 3월 시중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 론(Green Loan)’ 주선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이 주선한 1000억원 규모의 그린 론은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한국의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해당 프로젝트는 제삼자 인증 기관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그린 론 인증을 취득했다.

2021년 9월 적도 원칙에 가입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환경 사회 리스크괸리체계(ESRM)를 구축했다.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 관련 정책을 내규에 반영해 산업별 환경·사회 리스크, 자금 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여신·투자 측면에서도 기후 변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2021년 6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손잡고 라인뱅크 바이 하나은행(LINE Bank by Hana Bank, 이하 라인뱅크)을 출범했다.

라인뱅크는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고객 20만명을 돌파했고 현지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뱅크는 2021년 2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6위에 올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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