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조현준 효성 회장] 섬유 넘어 종합 패션 기업으로…스판덱스 과감한 투자해 경쟁사와 초격차
입력 2022-07-08 05:10:01
수정 2022-07-08 05:10:01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취임 5주년을 맞았다. 한국 대표 소재 기업인 효성그룹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2021년 합산 매출액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조 회장이 취임했던 2017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그룹 내 단일 사업 회사로는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효성티앤씨의 사내이사로 있는 조 회장은 고객 중심 경영과 책임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의 소리(VOC : Voice of Customer)’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시장을 발굴·모색하며 성공적으로 효성을 이끌어 왔다. 또 위기를 기회로 삼은 선제적·역발상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효성의 지속가 능성을 보여주며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원사 생산부터 염색·가공까지 가능한 시스템(섬유 일관 생산 체제)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일관된 과정을 거쳐 생산하기 때문에 품질이나 공급의 안정성을 가질 수 있고 구매 고객의 생산 단계상 어떠한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 섬유 크레오라가 효성티앤씨의 실적을 견인했는데, 이와 같은 성공에는 조 회장의 생산 시설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역발상적 투자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말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각각 연산 2만5000톤과 1만 톤의 증설을 결정했다. 또한 중국 닝샤 인촨시 닝동공업단지에도 연간 3만6000톤 생산이 가능한 스판덱스 공장과 제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쟁 업체의 설비 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로 시장의 수요를 미리 예측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쟁사 대비 초격차를 확대하게 됐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가 섬유 기업이지만 고객에게 패션 트렌드까지 제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조직 내 ‘패션디자인팀’을 설립, 업계의 트렌드를 먼저 읽어 내고 고객에게 비전을 제시해 고객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친환경에 대한 실천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고 보고 향후 소재부터 친환경적인 제품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효성티앤씨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필두로 다양한 최종 소비재 브랜드와 제품 제작·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성장 중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