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 향해 전진

[100대 CEO]

1963년생. 마산고. 1988년 고려대 경영학과. 2000년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9년 선경 입사. 2015년 SK 대표이사 사장. 2017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021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텔레콤 부회장 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현).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수급난과 가격 급등,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중 위기’가 휩쓸고 있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SK하이닉스는 경영 실적, 기술 개발 등 경영 활동 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42조997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12조41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한 최근 JP모간이 낸 리포트에 따르면 회사의 2022년 예상 매출액은 57조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6조1320억원으로 30% 상승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 내는 데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강자들과 협력해 생태계 새 판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를 포지셔닝하고 있다.

30년 넘게 SK에 몸담으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박 부회장은 2012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투자들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끌어 내며 SK하이닉스의 근원적인 체력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적시에 기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원하면서 회사가 메모리 반도체 각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속속 개발해 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실제로 경영 실적만큼 SK하이닉스의 기술력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D램 사업에서 업계 최초로 고부가 가치, 고품목 제품인 HBM3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첨단 포토 공정을 구현하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10나노급 4세대 D램(1a)에 도입해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적자와 흑자를 반복해 오던 낸드 사업도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물론 그룹의 ICT 총괄로서 경영 활동을 조망해 가겠다는 생각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한 투자 회사이자 중간 지주회사인 SK스퀘어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ICT위원장으로서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ICT 3사 전체 관점에서 의사 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룹의 ICT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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