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구현모 KT 대표]탈통신 주도한 전략통…‘주주 친화 정책’ 강화

약력 1964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카이스트 대학원 경영공학 박사. 2010년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2012년 KT 커스터머 부문 사외채널본부장. 2014년 KT 비서실장. 2015년 KT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2020년 KT 대표이사(현).


구현모 KT 대표는 33년간 KT에서 외길을 걸어온 정통 KT맨이다. 2020년 취임한 구 대표는 2008년 이후 12년만에 탄생한 KT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로의 변화를 선언한 뒤 '탈 통신' 전략을 주도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ABC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의 디지코 전략은 들어맞았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의 주가는 6월 24일 종가 기준 약 89% 오른 3만73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걷는 와중에도 KT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5% 상승했다. 시가 총액은 9조원을 넘어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구 대표는 그동안 KT의 주요 인수·합병(M&A)을 주도해 온 전략통이다. 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장, 전략투자실 전략투자담당, 그룹전략 1담당, 코퍼레이트센터 경영전략담당 등의 자리를 거치면서 전략 전문가로 성장했고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에 이어 2018년 모바일, 유선전화, 기가인터넷, IPTV 등 KT의 대표적 고객 사업을 총괄하는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08년 한국 최대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 2011년 BC카드의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지니뮤직의 전략적 주주 유치와 성장도 구 대표의 역할이 컸다.

CEO에 오른 후 그의 M&A 행보는 더 빨라졌다. KT는 완벽한 디지코 전환을 위해 AI·로봇·미디어 콘텐츠·디지털 금융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신한은행과 협력하기 위해 4375억원의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DX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고 미디어와 콘텐츠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품에 안았다. 또한 2021년 9월 글로벌 데이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데이터 전문 기업 엡실론을 인수한 바 있다.

KT의 주가 상승 뒤에는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자리 잡고 있다. KT는 3년 연속 배당금을 올리며 주주 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7% 올려 1350원을 지급한 데 이어 3월 제40기 정기 주주 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늘어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이 같은 KT의 자사주 매입 전략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가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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