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인터넷기업 상위권...카카오, 라인플러스, 우아한형제들, 컴투스, 업스테이지 선정
국내 기업 개발자를 대상으로 기업별 개발 문화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기업(12개 항목에서 50% 이상이 동의한 기업)에는 카카오, 라인플러스, 우아한형제들, 컴투스, 업스테이지가 선정됐다.
11개 항목에서 50% 이상이 동의한 기업은 네이버, 엔에이치엔, 하이퍼커넥트, 데브시스터즈, 크몽, 에이비일팔공이었다. 10개 항목에서 50% 이상 응답을 받은 기업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안랩, 당근마켓, 드림어스컴퍼니, 마이리얼트립, 원티드랩 등이 있었다.
11점을 받은 기업들은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개발자 레벨링 및 경력 제도가 없다고 답했고, 10점을 받은 기업은 개발자 관계 활동이 부족하고 자율적인 개인 장비나 팀 개발 환경 선택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윤석찬 IT 블로거가 실시한 이 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27일까지 278개 기업에 재직 중인 개발자 415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개발 환경 △기업의 협업 방식 △기술 경력 및 공유 4가지 파트별 3개 문항씩 12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항 중에는 자율적으로 개인별 개발 장비를 선택하고, 자율적 팀 개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 그리고 개발 방향을 PM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주도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물었다. 모든 개발자가 다른 사람의 소스 커밋을 리뷰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가지고 있는지, 소스 커밋 후 자동으로 통합 및 배포되는 시스템을 갖췄는지 여부와 개발팀장이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 플랫폼을 이해하는지 여부도 포함됐다.
대부분 기업에서 12개 항목은 60% 이상의 채택률을 보였다. 특히 팀장의 기술 이해도(90%)와 개발 배포 및 운영(80%), 사내 지식 공유 플랫폼 여부(70%)는 높은 응답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도입하는 개발자 레벨 제도와 경력 관리(25%), 개발자 관계 활동(28%)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특히 업력 10년 이하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평균 이상의 응답률을 보여 주었으며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드 및 지식 공유(74%), 자율적인 개발 장비 선택(69%) 개발 과정의 코드 리뷰(68%) 등 밀접한 협업 방식에 큰 방점을 두고 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추천 및 소개를 통해 개발자 채용이 많이 이뤄지다 보니 채용 시 코딩 테스트 활용도(58%)가 낮고, 초기 제품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개발 환경 선택의 자율도(60%)가 조금 낮은 경향을 보였다.
흔히 네카라쿠배당토 등 인기 IT기업이 몰린 인터넷기업의 경우에도 평균을 상회하는 좋은 개발자 문화를 갖고 있었다. 대부분 항목에서 70~90%에 육박하는 응답률을 보여줬고, 사내 지식 공유(94%), 배포·관리(88%) 코드 리뷰(84%) 등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개발 지원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개발자 관계 활동(60%) 빈도가 높고, 외부 기술 공유도 활발했다. 다만 회사 규모가 커졌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개발장비 선택(52%)이 제한되는 한계를 보였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