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못지 않은 존재감... CJ올리브영 '미용 소품' 매출 전년비 35% 증가

올리브영 대구 동성로점의 '뷰티 툴'존.(사진=CJ올리브영)


미용 소품이 화장품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미용 소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올리브영에서는 메이크업 브러시와 퍼프, 눈썹칼과 같은 얼굴소품을 비롯해 헤어브러시와 헤어롤 등의 헤어소품, 화장솜·손톱관리·클렌징·공용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용 소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미용 소품이 성장한 데에는 ‘셀프 뷰티족(族)’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연령대나 성별을 불문하고 미용 관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한 데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튜브, SNS를 통해 각종 뷰티 노하우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셀프 뷰티족은 뷰티 전문가나 뷰티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화장법을 따라하며 좀더 전문적인 관리를 돕는 미용 소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미용을 관리하는 ‘홈케어(Home-care)’가 늘면서 미용 소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용실이나 에스테틱, 네일숍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으로 들어온 것. 전문 뷰티숍에서 주로 사용되던 소품이나, 숍 케어를 대체할 수 있는 소형 미용 가전도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한 상품군은 ‘괄사’다. 얼굴이나 두피, 목, 다리 등 신체 곳곳을 지압하고 마사지할 수 있는 괄사는 붓기 제거와 혈액 순환, 피로 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도구다. 셀프 마사지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며 올리브영에서는 상반기 괄사 매출이 전년비 무려 6배 이상 급증했다.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미용 소품은 기능별로 전문화, 세분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메이크업 브러시’다. 파운데이션·파우더·블러셔·컨실러·아이섀도우 등 화장품 종류별 브러시가 폭넓게 출시됐을 뿐만 아니라, 모(毛)의 형태나 커팅 등을 달리해 여러 가지 피부 표현과 메이크업을 가능케 한 것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피카소’ ‘수아도르’ ‘필리밀리’ 등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인플루언서를 등에 업은 브랜드들이 품질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브러시를 선보여 인기인 가운데, 올리브영에서 올 상반기 메이크업 브러시 매출은 전년비 46% 신장했다. 정교한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인기 상품 상위에는 이례적으로 ‘메이크업 스파츌라(얇고 매끄러운 피부 메이크업을 돕는 도구)’가 이름을 올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인플루언서 등의 영향으로 미용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셀프 케어를 돕는 미용 소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미용 소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앞서 제안하는 트렌드 리딩 채널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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