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3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지난주 85.7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7월 8일(83.2)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12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난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즉 0~100 사이면 매도세가, 100~200 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은평·서대문·마포가 속한 서북권(79.1→78.6)이다. 그 다음은 노원·도봉·강북·성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80.3→78.9)이다.
용산·종로가 포함된 도심권(83.2→81.4)도 하락했다. 강남·서초가 위치한 동남권(91.9)만 3주 연속 같은 지수를 유지했다.
가격 면에서는 서초구(0.01%)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락률은 0.0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거래절벽도 장기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17건에 그쳤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다음달 말까지인 만큼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증가 추이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저치인 올해 2월(815건)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적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