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빙하기…美 호텔주에 눈 돌려볼까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여행객이 다시 늘면서 미국의 호텔 산업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주요 호텔 기업들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은 야외활동 증가와 숙박료 오름세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12일 여행객 증가에 따른 호텔 산업의 단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하면서 최선호주로 하얏트와 메리어트, 윈덤 호텔&리조트를 꼽았다.

호텔 산업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 통과 인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미국 TSA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정청)에 따르면 미국 내 공항 보안검색대 통과 인원은 8월 일평균 2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8월 당시 24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내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확진자도 고점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보복적 소비와 여름 성수기가 겹치며 여행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4~5월 평균 호텔 숙박료는 전년 대비 33%나 증가하면서 영업 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트리바고 호텔 인덱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6월 숙박비는 하루 평균 28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8.5%가 올랐고, 뉴욕은 393달러로 같은 기간 92.1%가 뛰었다. 시카고도 361달러로 전년대비 93.6%가 상승했다.

이는 보복적 소비로 여행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상황까지 겹치면서 높은 숙박료 상향은 호텔 기업들의 매출 마진 상승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주요 호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은 올해 적자에서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얏트 호텔은 내년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2.5%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한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하얏트 호텔은 올해 2분기에 기록적인 수준의 여행수요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매출은 19%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얏트 호텔은 여행객들의 객실 매출이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평균 숙박비는 하루 198달러로 경영 및 프랜차이즈 매출은 2억 달러 이상 발생했다.

힐튼 호텔의 경우 코로나 19로 매출총이익률이 2020년 2분기 -30%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2분기에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31.6%를 기록했다.

메리어트 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0%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어트는 현재 레저와 숙박 산업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에어비앤비와 하얏트 호텔, 호스트 호텔은 적자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내년 주당순이익 예상이 전년 대비 가장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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