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시달리는 호텔 위해 ‘호구153’ 앱 출시했죠”

한윤덕 탑스맨 대표 인터뷰 “실시간으로 구직자와 호텔 연결”

[비즈니스 포커스]

사진=이승재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취업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타격을 입은 업종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돈을 벌고 있다. 실시간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이른바 ‘일자리 플랫폼’을 통해서다.

카카오(카카오T 대리기사),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스)처럼 대리 운전사나 배달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된 배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생계를 영위하고 있다. 혹은 투잡·스리잡을 뛰기도 한다.

호텔 구인·구직 앱 ‘호구153’도 이 같은 추세를 눈여겨본 한윤덕 탑스맨 대표가 2022년 초 내놓은 일자리 플랫폼이다. 인력이 필요한 호텔과 일자리를 구하는 사용자들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대표는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다시 호텔들에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력을 감축했던 호텔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구153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실시간으로 호텔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은 호구153이 한국에서 처음이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탑스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앱 론칭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호텔을 타깃으로 한 구인·구직 관련 플랫폼을 출시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약 20년 동안 용역 회사에서 호텔 담당으로 근무했고 이를 토대로 2019년 탑스맨이라는 IT 용역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호텔에서 필요로 하는 룸메이드를 뽑아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인데 이렇다 보니 자연히 관련 업계 동향에 대해 잘 알게 됐죠. 2021년부터 호텔의 구인난이 심각해졌고 이를 해결해 주는 앱을 론칭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다 싶어 1년여의 준비를 거쳐 2022년 1월 호구153을 내놓게 됐습니다.”

호텔업계의 구인·구직난이 심각해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규모에 관계없이 수많은 호텔들이 임시로 문을 닫고 또 대규모로 인력을 감축했어요. 대부분의 호텔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운영해 왔는데 하늘길이 막히자 벌어진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익숙해지면서 호텔업계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죠. 해외여행을 못 가는 내국인 수요가 몰린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밀려드는데 인력이 없다 보니 수많은 호텔들이 인력난에 빠지게 됐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구153은 배달이나 대리 운전사 앱처럼 호텔 일자리를 실시간으로 매칭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기존의 채용 사이트에서도 호텔 관련 구인·구직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채용 사이트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모바일이나 PC로 사이트에 접속해 이력서를 보고 전화를 걸고 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당장 내일 사람이 필요한 경우 호텔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반면 호구153은 배달이나 대리 운전사 앱처럼 호텔 일자리를 실시간으로 매칭해 주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인력을 빠르게 구할 수 있습니다.”

호구153에 대해 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호텔은 앱을 다운로드한 뒤 회원 가입을 거쳐 구인 광고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구직자들 역시 앱에 가입하고 본인의 근무 희망 조건에 맞는 호텔에 지원할 수 있죠. 호텔에서 합격 통지를 받으면 지정된 일자에 호텔에서 근무하고 보수를 받는 시스템으로, 이 모든 절차가 호구153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호구153의 비즈니스 모델이죠. 아직 앱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50여 개의 호텔이 회원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영업을 통해 그 수를 빠르게 늘리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입니다.”

현재 호텔업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이 특히 많이 어렵습니다. 문을 닫은 채 영업을 중단한 곳들이 아직 상당히 많아요. 문을 연 곳들도 내국인들을 상대로 객단가를 낮춰 운영 중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요. 결국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코로나19 이전처럼 한국을 찾아야 비즈니스 호텔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코로나19 동안 한류 열풍이 크게 불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습니다. 차츰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호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시간으로 호텔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호구153을 찾는 호텔과 구직자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세웠나요.
“현재는 단순히 호텔과 구직자만 연결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모텔·펜션·웨딩홀·뷔페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호구153 앱도 애초부터 이 같은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실시간으로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대표적인 앱이 되는 것이 호구153 그리고 탑스맨의 목표입니다.”돋보기
2500만 해외 관광객 잡아라…신규 호텔·리조트 봇물2500만 명.

정부가 2025년까지 유치하겠다고 제시한 해외 관광객 목표치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해 왔다. 2012년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코로나19가 사태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약 1700만 명까지 그 수가 늘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최근 한류 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하늘길만 정상화된다면 정부가 제시한 해외 관관객 2500만 명 유치 목표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 관광객 수에 맞춰 전국의 주요 관광지 역시 새롭게 문을 열고 이들을 맞을 채비를 하는 호텔·리조트들이 즐비했다.

우선 서핑의 성지로 등극한 강원도 양양에는 2024년 ‘카펠라 양양’이 오픈할 예정이다. 세계적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인 카펠라가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럭셔리 리조트다. 카펠라는 세계 최고급 호텔들에만 주어지는 타이틀인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의 멤버다.

한국의 문화 수준과 관광객 유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한국 진출을 결정하고 첫 삽을 떴다. 양양에 문을 여는 호텔은 또 있다. GS리테일 계열의 파르나스 역시 강원도 양양에 5성급 호텔인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호텔신라는 2025년 강원도 강릉에 신규 호텔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신라모노그램 강릉’이다. 신라모노그램은 호텔신라가 2020년 론칭한 브랜드다. 베트남 다낭에 해당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는데 최근 한국에서도 이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한국 최대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에도 국내외 호텔·리조트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JW메리어트그룹은 2022년 내에 서귀포 올레 7코스 인근에 5성급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인 ‘JW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개장하며 고급 리조트 전문 기업 아난티 또한 제주 구좌읍에 2024년 호텔·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반얀트리그룹은 2023년 한라산 인근에 ‘반얀트리 카시아 제주’를 오픈하고 추후 부산 오시리아 단지 내에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의 문을 연다. IHG 호텔앤리조트는 경기도 평택에 5성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평택’을 2025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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