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나스닥 미국 기업에 기술 수출·지분 취득




한국 제약사 동아에스티는 지난 14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기술 이전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가 자사의 신약 물질 2종을 뉴로보에 기술 수출하고 이를 통한 계약금 규모 만큼을 뉴로보 지분으로 받는 거래다. 신약 물질 2종은 제2형 당뇨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물질 ‘DA-1241’,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물질 ‘DA-1726’이다.

뉴로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과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금 2200만 달러(약 306억원)를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취득하게 된다. 개발 마일스톤(기술료)으로는 최대 3억1600만 달러(약 4396억원)를 품목 허가 등의 달성에 따라 수령할 수 있다. 또 상업화 후 누적 순매출 규모에 따라 상업 마일스톤(비공개)을 단계별로 수령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1500만 달러(약 209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고 취득 후에는 뉴로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이번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투자하는 1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뉴로보는 오는 10월 일반 공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이 용이한 뉴로보의 강점을 토대로 신약 물질 2종의 글로벌 개발·상업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지분 취득을 통해 뉴로보를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진 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뉴로보는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임상 개발·허가·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양 사의 R&D 능력이 결집돼 우수한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R&D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약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 프라이스 뉴로보 대표는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른 시일 내 DA-1241과 DA-1726의 임상 및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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