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드 리치’부터 1020까지…은행, 10년을 책임질 ‘미래 고객’ 잡아라

[비즈니스 포커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은행권은 앞으로의 10년을 책임질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일에 분주하다. 은행권이 주목하는 미래 핵심 금융 소비자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고액 자산가 그룹, 둘째는 향후 최대의 소비 권력을 가질 1020이다.

‘영 앤드 리치’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가장 탐내는 고객층이다. 이들은 투자에 적극적이고 인맥을 만들기 위한 커뮤니티 형성에도 관심이 많다. 해외 부동산이나 미술 작품 등 투자처도 다양하다. 이러한 성향을 고려해 은행은 영 앤드 리치들을 겨냥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 앤드 리치 고객층의 프라이빗 뱅킹(PB)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하나은행은 클럽1·클럽1한남·압구정 PB센터를 축으로 서울 중심부의 ‘트라이앵글 존’을 영 앤드 리치 고객 집중 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자산 매각·스톡옵션·암호화폐 투자를 통한 신흥 부자들의 급성장에 대처하고 또한 벤처 사업가를 위해 기업 여신 경험 등이 풍부한 전담 프라이빗 뱅커를 배치해 영 앤드 리치 고객의 다양한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 앤드 리치 전담 지점인 ‘PIB센터’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 내 최고의 기업금융(IB) 인력들을 배치했다. 기업가 고객에게는 맞춤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컨설팅센터(ICC)의 전문가들이 투자 상품·포트폴리오·IB·법인회계·세무·부동산 등 자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2023년을 목표로 ‘영 PB 패스트 트랙’을 통해 영 앤드 리치 고객을 위한 전담 프라이빗 뱅커를 육성하고 확대 배치한다.

우리은행의 PB 브랜드 ‘투 체어스(Two Chairs)’는 반기 금융 수신 평균 잔액 1억원 이상인 고객을 선정해 다양한 PB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는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와 신속한 거래를 위한 전용 상담 공간, 세무, 부동산, 자산 관리 전문가 자문 서비스, 자산 진단과 대여금고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고액 자산가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프라이빗 뱅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영 앤드 리치 공략의 첫걸음이다. IBK기업은행은 미래 자산 관리 전문 인력이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프라이빗 뱅커들을 육성하는 ‘영 스타 PB’를 매년 선발한다. 이들은 향후 IBK기업은행 자산 관리 고객에게 금융·세무·부동산 등 최고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신임 프라이빗 뱅커 멘토링 등 리더 활동을 수행한다.

소비자에게 ‘첫 거래’의 기억은 강렬하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권은 이제 막 자산 축적을 시작했거나 향후 금융 시장에 뛰어들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에도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정보 수집이 빨라 다양한 혜택에 관심이 많다. 비대면 거래에 익숙한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2030세대의 큰 화두인 ‘짠테크’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를 참으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산악형 국립공원과 제주 올레길 등의 방문과 누적 걸음 수를 인증하면 우대 금리를 받게 해 주는 ‘활동형 상품’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그간 금융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던 10대를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 ‘리브 넥스트(Next)’를 출시했다. 독립적 금융 활동이 어려운 미성년자(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춰 화제가 됐다. ‘리브 넥스트’는 소액 자동 저축,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뱅킹 등 Z세대 타깃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Z세대 고객이 간편하게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