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하나금융, 배당 정책으로 신뢰도 UP[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입력 2022-11-02 09:20:21
수정 2022-11-02 09:20:21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경영, 자본 비율 하락 아쉬우나 높은 주주 환원 의지 보여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하나금융지주가 컨센서스(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022년 3분기 순익은 전 분기 대비 36.0% 증가한 1조1220억원을 올렸다. 컨센서스를 큰폭으로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자 마진(NIM)은 2bp(1bp는 0.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견고한 대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3분기 순이자 이익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나 급증했다. 또한 2분기 어닝 쇼크의 주요 배경이었던 비이자 이익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3분기 대손비용은 1720억원으로 경상 수준으로 다시 감소했고 1000억원을 웃돈 영업외 이익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특히 중소 가맹점 환급과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이 있었던 카드를 제외한 증권과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인상적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외화 환산 손실도 1368억원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경상 순익도 1조1000억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 은행들은 3분기 중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마진콜로 인한 증거금 대용 국공채 배제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액 감소 등으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이 90%대 초·중반으로 큰 폭 하락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LCR은 2분기 101.8%에서 105.4%로 오히려 대폭 개선됐다. 또한 순안정 자금 조달 비용(NSFR) 비율도 104.6%로 105%에 육박했다.
하나금융은 보수적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따라 3분기 NIM 개선 폭이 타행 대비 크지 않았지만 향후 LCR 비율 상향을 위한 압박에서는 상당히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 우발 채무를 크게 감소시키고 있고 캐피털 총여신 13조6000억원 중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1조원 내외로 7.4% 수준에 불과하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경영으로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보통주 자본 비율이 12.7%로 45bp 추가 하락한 점은 다소 아쉽다. 물론 14조원의 위험 가중 자산(RWA) 증가분 중 7조7000억원은 원화 약세에 기인한다. 여전히 은행 중 가장 강력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 측은 여건 내 최대한의 주주 환원율 달성 의지를 계속 피력 중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플러스알파 요인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은 현금 유입이 수반되는 배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다. 일관되고 안정적인 배당 정책으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2022 상반기 은행·신용카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