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3000억원 투자

[비즈니스 플라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sink)를 들고 방문하고 있다. 트위터 안에 잘 스며들고 싶다는 뜻의 표현인 ‘렛 댓 싱크 인(Let that sink in)’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란 해석이다. 사진=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44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에 참여한다고 10월 24일(현지 시간) 로이터가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머스크 CEO와 함께 트위터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펀드에 1억5796만 달러(약 2371억원)를 출자한다고 10월 21일 공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지난 4월부터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머스크 CEO가 지난 7월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하면서 투자가 보류됐었다.

이에 트위터가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 주 형평법 법원에 제기했고 법원은 머스크 CEO에게 10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머스크 CEO와 관련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에셋은 지난 7월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를 결성해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도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0억∼100억 달러(약 7조2000억∼14조4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머스크 CEO는 150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 실탄을 일부 확보했고 모간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로부터 약 130억 달러의 인수 자금 대출(인수금융)도 받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10월 27일(현지 시간) 트위터 인수 관련 거래를 모두 마무리 짓고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경영권을 확보한 머스크 CEO는 이날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비자야 가드 최고법률·정책책임자, 션 에젯 고문 등 트위터 고위 경영진들을 해고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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