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선택한 K-원전, ‘3조 엘다바’ 두산이 짓는다

한수원 2차측 건설사업 수주…1조6000억원 규모
터빈건물 등 82개 구조물 건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안내를 받으며 건설이 중단돼 있는 신한울 3, 4호기 원자로 주단 소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Turbine Island)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10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 외에 해외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월 9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 유대용 두산에너빌리티 카이로 지점장 등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1차측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비롯한 주기기 설비로 원자력 증기 공급 계통이며, 2차측은 2차 계통이라고도 하며 터빈과 발전기에 관련된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의 자회사인 ASE JSC가 2017년 수주했다. 1200㎿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 한수원은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1호기 터빈건물 공사를 2023년 8월에 착수할 예정이다.


11월 9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임정묵 한수원 카이로 지사장(왼쪽)과 유대용 두산에너빌리티 카이로 지점장이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2차측 건설공사 계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 내 터빈 건물, 수처리, 냉방 시설 등 총 82개의 구조물을 건설하고, 터빈과 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공 및 기자재 분야 현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한국과 이집트 양국 원전 산업계의 상생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은 물론 원전을 건설하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공급했다. 이 중 11기의 원자로와 44기의 증기 발생기는 해외로 수출했다. 한울 원전 1~6호기, 신고리 원전 3~6호기 등 국내 10개 원전 건설 공사에도 참여했다.

박인원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은 “이번 계약은 첫 해외 원전 건설 공사 수주로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원전 건설공사 실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해외 원전 추가 수주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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