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뒤흔든 'FTX 파산'…파급력 어디까지?

암호화폐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코인 BTC/한경DB


글로벌 2위 코인거래소 'FTX 거래소'의 파산 사태로 지난 5월 발생한 루나 사태에 이어 리스크가 더욱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향후 경계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던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3일 FTX거래소의 파산 사태로 2만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현재 기준 1만6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횡보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FTX파산 사태로 다시 실망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달러지수 하락과 글로벌 자산시장이 반등하는 등 기대요인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은 변동성과 경계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 원인으로 FTX거래소의 자산부족과 운영상 부정 문제를 지목하고 있지만 고강도 긴축과 시장 내 유동성이 부족한 매크로적 상황, 가상자산업계에서의 무리한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행위 등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지난 5월 루나 사태, 6월 셀시우스&3AC 파산 이후 세번째 위기로 지목하며 FTX 거래소 인수자를 찾거나 긴급 대출자를 구하는 등의 사태 수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거래소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파급력은 크고 기간은 적어도 수개월간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손실 문제 외에도 거래소 연쇄 파산,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가격 하락으로 인한 디파이 청산, 테더 등 스테이블 코인 붕괴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는 스테이블 코인 붕괴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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