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코픽스 4% 턱밑…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대출 금리

[숫자로 보는 경제]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내걸린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3.98%

은행권 변동형 주택 담보 대출(주담대)의 지표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은행권의 자금 조달 경쟁 여파에 급등하면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 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1월(3.88%) 이후 최고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5%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0.32%포인트 오른 2.36%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 10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 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주요 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 대출 금리가 코픽스 상승 폭만큼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5주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불리던 경유의 가격이 5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9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2.8원 오른 1884.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3원 내린 리터당 1659.6원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이어 경유와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는 200원 이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

킹달러(달러 초강세) 위세에 지난 10월 수입 물가가 전월보다 1.5%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수입 물가는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56.89로 전월보다 1.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 정도 뛰었다. 수입 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7월(-2.6%), 8월(-0.9%) 등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원화 가치 급락(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9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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