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2023년 ESG·기후 전망 발표…“잔여 온실가스 배출 예산 2026년에 끝”

온실가스 감축, 공급망 혁신, 규제 대응 등 각종 이슈 분석

MSCI가 발표한 ‘2023 ESG 및 기후 트렌드(ESG & Climate Trend to Watch)’ 연례조사보고서 표지.사진 제공=MSCI


MSCI가 11번째 ‘2023 ESG 및 기후 트렌드(ESG & Climate Trend to Watch)’ 연례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2023년 이후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30여개의 신생위험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전 세계 MSCI ESG 리서치(MSCI ESG Research) 애널리스트가 진행한 연구조사를 담은 이번 보고서는 현재 일어나는 ESG 및 기후 투자에 관한 글로벌 논쟁이 2023년 ESG와 기후 변화와 관련한 투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명하고 있다. ESG와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이슈 확대로 연기금, 국부 펀드, 대학기금 및 자산 운용사와 같은 기관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고려해야 할 재무적 위험 요소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총 32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공급망 혁신, 지배구조 변화, 규제 대응, 노동환경 변화 등 ESG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소개한다.

규제 대응 측면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유럽지속가능성보고표준(ESRS),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준이 어떠한 타깃을 갖고 있는지, 규제 당국이 ESG 펀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에 대한 MSCI의 분석을 엿볼 수 있다. 향후 기업의 주요 과제가 될 공급망이나 노동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 전자폐기물 시장, 분쟁광물 이슈 등과 코로나 이후 변화한 노동환경, 철도 파업 및 노동권 보장 운동 등을 예로 들어 분석한다.

2022년 정책입안자들의 이러한 논의 환경과 더불어 투자자들은 기후위기가 포트폴리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것이다. MSCI 탄소중립 추적 툴(MSCI Net-Zero Tracker)에 따르면 상장 기업이 온도 상승률 1.5°C로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총 잔여 온실가스 배출 예산은 2026년 12월에 모두 고갈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 세계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주춤하고 있는 ESG 투자 및 온실가스감축 움직임도 지적했다. 각 국가의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을 우선시하면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압력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MSCI ESG 데이터는 주요 전력회사들이 여전히 장기적인 탈탄소화 추세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주목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메긴 트윙 이스트먼 MSCI 전무 겸 글로벌 ESG 애디토리얼 디렉터는 “MSCI의 ‘ESG 및 기후 트렌드’ 연례보고서는 이러한 중대한 지정학적 및 거시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이나 포트폴리오 내 개별 기업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이나 관점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지 짚어본다”며 “ESG 위기는 재무적 위기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알고, 기업이 광범위해진 기후 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 감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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