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연우 등 굵직한 M&A로 미래 토털 ODM 사업 완성 [2022 올해의 CEO]

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2 올해의 CEO]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올해 창립 32년 만에 ‘KOLMAR(콜마)’ 브랜드 상표권을 100% 인수하면서 전 세계 KOLMAR 브랜드의 주인이 됐다. 한국콜마가 막 창업했을 때만 도 뷰티 시장에서 한국은 변방이었지만 지금 한국 화장품업계는 ‘K-뷰티’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 세계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콜마는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됨과 동시에 신속한 사업 구상이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현지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또 한국콜마의 북미법인인 PTP와 CSR을 각각 콜마 USA와 콜마 캐나다로 변경하고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달라진 한국콜마의 위상과 함께 2세 경영인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지난 4월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기업 ‘연우’를 인수한 것에는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뒷받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연우는 자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한국콜마는 2864억원에 연우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개발, 제조 생산, 품질 관리, 출고에 이어 패키징까지 확보하면서 ‘토털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1조3100억원 규모의 한국콜마 창사 최대 인수·합병(M&A)인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도 윤 부회장이다. 윤 부회장은 화장품 건기식 위주의 기존 사업에 더해 콜마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직접 M&A를 기획했다. 윤 부회장은 인수 당시 “향후 10년 이내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로서 윤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콜마그룹은 지난 9월 KB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펀드에 단독 출자 기업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플랫폼 기업들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HK이노엔·콜마비앤에이치·연우 등 5개사가 각각 100억원씩 총 500억원을 출자해 제약 바이오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동남아 지역의 유망한 바이오 벤처와 커머스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윤 부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의약품 건기식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영역의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윤 부회장의 의지로 한국콜마는 스마트 의료 기기, 비대면 서비스망 등 미래 지향형 기술에 대한 직접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0년 이후 한국콜마가 실시한 유망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263억원에 달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밑거름을 주는 동시에 향후 종합 뷰티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 콜마그룹이 갖춰야 할 기술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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