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스타 변호사·에이스 싹쓸이…로펌계 ‘인재 블랙홀’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입력 2022-12-26 08:03:01
수정 2024-06-11 19:02:57
“인재가 최고 자산이자 성장 동력”…수평적 조직 문화·보상 체계 강화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로펌업계 영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법무법인 세종이 ‘인재의 블랙홀’로 부상하고 있다. 세종은 오종한 대표변호사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 전략을 통해 경쟁 로펌의 스타 변호사와 젊은 에이스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조세 분야다. 2022년 3월 세종에 합류한 판사 출신의 백제흠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조세그룹을 이끈 조세법 권위자로 손꼽힌다.
백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하나은행의 1조7000억원 규모의 과세적부심사 소송을 승소로 이끄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며 ‘판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백 변호사와 함께 김앤장 조세그룹에서 활약해 온 감사원 출신의 정영민 선임회계사도 비슷한 시기 세종의 새 식구가 됐다.
인수·합병(M&A) 분야에서는 법무법인 광장 출신의 김현·이상민 변호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율촌의 최충인·강병관 외국변호사도 세종에 합류했다. 노동그룹의 이세리 변호사(김앤장), 공정거래그룹의 주현영 변호사(광장),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의 안정호 변호사(김앤장)를 영입하는 등 주요 로펌의 스타급 변호사들이 2022년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활발한 전관 영입도 눈길을 끈다. 세종은 ‘특수통’이자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로 꼽히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노동·산업 재해 전문가인 진현일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0부장도 영입했다. 금융 분야 수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검사 출신의 이정환·박배희·정광병 변호사도 세종에 합류했다.
세종은 서울고등법원 공정거래전담부 등에서 근무한 최한순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기업전담부 재판장 출신인 한성수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서영호 부장판사 등 법원 출신도 영입했다.
분야별 스타 변호사와 에이스들을 적극 영입한 결과 세종의 변호사 수는 2022년 들어 700명을 넘어섰다. 인재 경쟁력 강화는 전문 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세종은 2022년 디지털산업팀·조세형사수사대응팀·금융범죄수사대응팀·상속자산관리팀 등을 출범해 급변하는 법률 수요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갖췄다.
검찰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재출범에 발맞춰 금융·증권범죄수사대응센터도 설립했다. 최근 법률 시장에선 디지털 증거 확보와 분석 경험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세종은 이에 대응해 디지털 수사 경험이 많은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한 세종디지털포렌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세종은 인재가 최고의 자산이자 성장 동력이라는 오종한 대표변호사의 경영 철학 아래 젊고 역량 있는 변호사들에게 빠른 성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 제도와 보상 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2년 주니어 변호사들에게 큰 폭의 급여 인상을 단행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고 있고 다양한 혜택과 동기 부여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와 유학 제도도 운영 중이다. 개개인의 자율과 개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세종은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 협업해 신입 변호사의 일상을 유튜브로 소개하는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 드물게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운영 중이다. 2022년 12월 업계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과 경영진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종한 대표변호사는 “소통을 중시하는 민주적·수평적인 조직 문화에 힘입어 구성원들의 팀플레이와 협업이 더욱 강화되고 있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