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굵직한 M&A 주도하며 최대 실적…‘도제식 교육’으로 인재 양성[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얼음 정수기 특허권 사건에서 ‘전부 승소’ 이끌어 내며 대활약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주요 로펌 경쟁력]

법무법인 광장의 금융규제팀 변호사들.(사진=광장)

2021년 법무법인 광장은 매출액 365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투자의 위축으로 2022년 업황은 다소 어려웠지만 직전 연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 갔다.

2022년 광장의 활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수·합병(M&A)팀의 대활약과 지식재산권(IP) 및 금융규제팀의 약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광장은 2022년 인수·합병(M&A) 법률 자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M&A 법률자문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광장은 2022년 3분기까지 거래 금액 16조600억원, 거래 건수 81건을 기록해 업계에서 둘째로 많은 거래를 성사시켰다.

광장이 자문한 주요 딜은 조 단위의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 SK머티리얼즈의 가스 플랜트 매각, LS니꼬동제련 지분 인수 및 매각 등이다. IP팀은 얼음 정수기와 관련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벌인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 배상 청구 사건 항소심에서 청호나이스의 청구를 전부 인정했던 1심을 뒤집고 코웨이의 전부 승소를 이끌었다. 광장 관계자는 “IP팀이 코웨이 제품과 청호나이스 특허가 어떻게 다른지 밝혀내고 이를 법리적으로 뒷받침하는 논리를 치열하게 개발한 것이 승소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규제팀은 시장 조성자로 활동하는 증권사 9곳에 대한 시장 질서 교란 행위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사상 최대 규모인 483억원의 과징금 부과 사전 통지 건에서 증권사들의 대응을 자문해 성과를 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 규제 대응 경험이 10년 이상인 변호사들이 모인 광장의 금융 규제팀은 자본 시장 조사 분야는 물론 회계 감리·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뛰어난 법률 자문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2월 취임한 김상곤 경영총괄대표 변호사는 모든 전문 팀의 균형 발전을 통해 ‘로펌업계 1위’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광장은 2022년 한경환 전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와 이기리 전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영입해 송무그룹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4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정무의원장을 지닌 김정훈 변호사를 고문으로 영입해 입법·법제 관련 자문 업무를 담당하는 RGA(Regulatory&Goverment Affairs) 솔루션 그룹의 맨파워를 끌어올렸다. 형사그룹에서는 추의정 전 대검 반부패 연구관 및 방통위 법률자문관을 영입했다.

광장은 신뢰와 상호 존중을 통해 후배를 양성하는 문화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광장의 설립자인 이태희 변호사는 경영이나 지분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갖지 않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은퇴했다. 이러한 ‘명예로운 은퇴’는 새로운 문화로 이어졌다. 구성원들 사이의 잡음 없는 세대교체와 원만한 의사 결정이 광장의 조직 문화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또 광장은 신입 변호사들의 의사에 따라 희망하는 팀에 배치해 선배 변호사들이 밀도 있는 도제식 교육을 실시한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 주니어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들에 대한 업무 배정 시스템을 운영한다. 광장 관계자는 “최근 젊은 변호사들의 이직이 늘면서 로펌들이 후배 양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광장은 흔들림 없이 장기적으로 후배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장한 광장의 변호사들은 업무를 이끌고 다시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로펌의 중추’가 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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