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한국 ‘최대’가 아닌 ‘최고’ 된다…업계 유일 매출 1조 돌파[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입력 2022-12-26 08:00:44
수정 2022-12-27 11:22:23
2022년에도 LG엔솔 IPO, 포스코 지주사 설립 등 도맡아
[스페셜 리포트 : 2022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 주요 로펌 핵심 경쟁력]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최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한국 ‘최고’의 로펌으로 평가받는다.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변호사 수는 총 1200여 명으로 한국 로펌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매출 역시 한국에서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법적 분쟁 역시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추세다. 법률 서비스도 포괄적이고 유기적이어야만 하는데 김앤장은 최고의 전문성들을 상호 융합해 최적의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내는 로펌으로 평가받는다.
2022년에도 김앤장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월 ‘단군 이후 최대 규모’로 불린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의 공모 규모만 약 12조7500억원이었다.
김앤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위해 포괄적인 법률 자문 업무를 수행,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설립도 김앤장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12월 지주사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곧바로 지주사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
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아래에 포스코·포스코케미칼 등의 자회사를 두는 지배 구조 개편을 2022년 3월 최종 마무리했다.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를 완성한 것이다.
포스코가 이렇게 빠르게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김앤장의 공이 컸다. 총 39조원 규모의 포스코 물적 분할과 지주사 설립을 속도감 있게 자문하며 왜 최고의 로펌으로 평가받는지 입증해 냈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부문을 분할, SK에코엔지니어링을 설립한 뒤 지분을 외부에 매각함으로써 자본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 또한 김앤장이 성공적으로 자문한 덕분이었다.
특허법원 사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김앤장은 특허법원 사건에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대리해 프로드러그가 물질 특허의 권리 범위에 속한다는 판결을 이끌어 내며 승소했다.
프로드러그는 그 자체로는 효과가 없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을 의미한다.
제네릭 제약사들이 복제약을 만들 때 많이 활용하는 의약품 제조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제품상으로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다르지만 체내에 흡수되면 성분이 전환돼 오리지널 의약품과 똑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제약업계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물질 특허를 극복할 방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김앤장이 이끌어 낸 판결로 이런 방식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또 김앤장은 구성원이 가진 고도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에도 도움을 줘 주목받았다. 2022년 2월 열렸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잘못된 심판 판정에 대해 한국의 빙상연맹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데 김앤장이 심도 있는 법률 자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유일의 ‘신 국제조세연구소’ 설립이다. 김앤장은 최근 글로벌 디지털세 도입과 같이 100년 내 가장 큰 변화로 예상되는 새로운 국제 조세 질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 국제조세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G20 필러1&2(Pillar 1 & 2)로 대표되는 새로운 국제 조세 질서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조세 분야 동향의 영향을 연구, 분석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응을 지원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새로운 납세 의무를 순조롭게 이행하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 요인을 사전에 점검해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자문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ESG경영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